해안로에 갈대 가득...작은 성당서 ‘나만의 기도’
강화도의 작은 섬, 동검도. 초지대교를 건너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가까운 곳이다.
지금은 연도교로 이어져 있어 섬이라고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그다지 크지 않아 한 바퀴 돌아보고 오기에는 여유가 있다.
무엇보다 갯벌이 섬 전체를 둘러싸고 있어 어디서든 신비로운 갯벌 풍경을 자연의 모습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동검도로 가는 길에 있는 ‘섬 속의 섬’인 황산도가 눈길을 끈다. 입구에 지금은 사실상 폐쇄된 듯한 수산물 양식장이 여럿 있다.
이 길을 지나 오른쪽 끝으로 향하면 해변으로 이어진 관찰데크를 통해 갯벌의 신비로움과 함께 특별한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데크길 끝자락에 황산도 선착장과 어판장이 있다. 한때는 풍요로움을 주던 곳이나 지금은 발길이 적어 썰렁한 모습이다.
어판장을 돌아 나오면 동검도로 가는 길로 다시 이어진다. 강화도와 연결된 연도교를 지나 동검도에 도착하면 동서로 나뉜 갈림길이 나온다.

어느 길로 가든 맞은편 선착장으로 연결되는데 동편 해안길에는 카페와 펜션 등 위락시설이 많다. 이쪽으로는 동검도 특징 중의 하나인 갈대밭이 해안가를 따라 늘어서 있다.
특히 이 일대에는 1년 365일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작은 극장과 미술관도 있어 섬 안의 문화를 느낄 수 있다.
동검선착장으로 가는 해안로 옆으로 작은 섬이 눈길을 끈다. 섬에서 보는 섬이라 더욱 특이했는데 섬 크기가 너무 작아 이름도 동그랑섬이다.
동검선착장에서 보는 일몰은 지역 일대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광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서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낙조 풍경을 볼 수 있다.


어스름해질 무렵 서편 자락에 위치한 채플갤러리를 만날 수 있다. 채플갤러리 왼편 낮은 언덕에 자리한 23.14 m²(7평) 규모의 작은 성당은 경건하게 기도를 할 수 있는 채플(예배당)이다.
스테인드글라스로 장식된 문을 열고 들어서면 정면의 유리 통창 너머로 바다 풍경과 창 가까이 예수상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늘 고요와 침묵과 경건함으로 비어 있어 언제나 누구나 들어가서 기도와 명상을 할 수 있다. 동검도 채플은 아주 작은 공간이라도 한없이 넓게 품어주는 편안함이 있다.
그래서 이곳, 강화도의 아름다운 섬 동검도는 여유로움 속에서 나만의 행복을 가득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큰 섬’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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