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관광공사, 의정부·가평·용인·안성·하남 추천
겨울 풍경의 백미는 단연 설경이다. 온 세상이 하얗게 덮이는 순간은 동화 같은 장면이자 지친 마음을 잠시 쉬게 하는 평화로운 풍경으로 다가온다. 들판과 나뭇가지 위에 내려앉은 눈은 차가운 겨울 땅 위에 피어난 꽃처럼 느껴지며, 고요한 설경 속에서 바쁜 일상을 내려놓고 힐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길게만 느껴졌던 겨울도 이제 끝자락에 다다랐고, 하얀 눈이 내리면 평소보다 한층 아름다움을 더하는 경기도의 여행지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경기관광공사는 도봉산 품에 안긴 의정부 망월사, 꽁꽁 언 가평 어비계곡, 이국적인 용인 와우정사, 성스러운 안성 미리내성지, 한강 설경을 선보이는 하남 검단산 등 다섯 곳을 겨울 설경 명소로 추천했다.
■의정부 망월사
도봉산의 험준한 산세 속에 아늑하게 자리 잡은 사찰로, 의정부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한다. 신라 선덕여왕 때 창건된 이 절의 이름은 '달을 바라보는 절'이라는 뜻을 지녔으며, 옛날 신라 시대에 이곳에서 수도 경주 월성을 바라보며 나라 평화를 빌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높고 깊은 산속에 위치해 세상을 멀리 내려다보는 특별한 전망을 선사하며, 산 중턱에 세워진 전각들은 계단 사이를 오가며 배치돼 눈 오는 날 하얀 눈에 덮인 기와지붕을 감상하기에 최적이다.
특히 범종각에서 내려다보는 영산전 설경은 압권으로, 눈 덮인 영산전 아래 의정부 호원동 일대와 맞은편 수락산의 하얀 풍경이 펼쳐진다. 도심 가까이 있음에도 다른 세상에 온 듯한 고요함이 인상적이다.
망월사로 향하는 길은 원도봉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해 약 1.7km의 등반로를 따라 1시간 정도 걸어야 한다. 초반은 완만하나 후반 가파른 구간이 이어지며, 설원이 미끄러워 아이젠 착용이 필수다. 눈 덮인 산길을 조용히 걸으며 천천히 바라보는 설경 여행지로 손색없다.
▲위치 : 경기도 의정부시 망월로28번길 211-500번지
■가평 어비계곡
수도권 피서지로 여름에 유명한 곳으로 겨울이면 얼음 나라로 변신한다. 더위를 식히던 계곡이 꽁꽁 얼고 하얀 눈이 내려앉아 눈부신 설경을 빚어내며, 마을에서 운영하는 '어비계곡 겨울나라' 행사가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더한다.
마을 주차장에서 행사장까지 470m 데크길을 따라 걸으며 겨울 계곡을 만끽할 수 있고, 행사장에는 회전눈썰매와 전통놀이존이 마련돼 있다. 원형 튜브에 올라 기계가 회전시켜주는 눈썰매는 아이들의 인기몰이며, 팽이치기와 투호 등 전통놀이도 즐길 수 있다.
도로 건너편 넓은 얼음썰매장은 어린 시절 논바닥 썰매장을 연상시키며 가족 모두를 신나게 만든다. 행사장에서 800m 더 올라가면 계곡 벽면에 인공적으로 만든 거대한 빙벽이 나타나며,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 신비로운 얼음 성벽 앞에서 추위도 잊게 된다.
▲위치 :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어비산길 114번지
■용인 와우정사
산으로 둘러싸인 산속 사찰이지만 주차장과 바로 연결돼 접근성이 뛰어나 눈 내린 날에도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8m 높이의 황금빛 대형 불두가 가장 먼저 눈에 띄며, 전통 사찰에서는 보기 드문 신비로운 풍경이다.
불두 뒤 언덕을 오르면 좌측으로 둥근 돌을 가로세로로 쌓아 예술작품처럼 보이는 독특한 돌탑들이 이어지고, 네팔 사원을 연상시키는 전각과 정상 황금 지붕 건물에 모셔진 12m 길이 와불이 기다린다. 인도네시아 통향나무로 깎아 만든 와불은 은은한 빛 속 누워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우측 언덕 산책로는 사찰 경내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코스로, 하얀 눈에 덮인 이국적 사찰을 감상하기 좋다. 세계 불교 단체와 교류하는 만큼 경내 곳곳에서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위치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해곡동 224-4번지
■안성 미리내성지
한국 천주교의 대표 순교 성지로, '은하수'를 뜻하는 미리내 이름처럼 조선 후기 박해를 피해 숨어 살던 교우촌의 불빛이 밤하늘 은하수를 닮아 붙여졌다. 우리나라 최초 사제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의 묘소와 무명 순교자 묘역이 자리하며, 성지에 들어서면 작은 개울 따라 언덕이 이어진다.
눈 내린 날 주변 하얀 설경 속 말소리조차 조심스러운 성스러운 분위기가 흐르고, 언덕 정상에는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기념성당이 솟아 있다. 성당 제대 앞 김대건 신부 종아리뼈와 아래층 고문 형구 모형 전시가 역사를 되새기게 하며, 옆 성모당은 언제든 출입 가능하다.
가장 깊숙한 묘역에 이르면 눈 덮인 공간 앞에서 믿음과 희생의 무게를 느낀다. 풍경 즐기며 성지 존중하는 조용한 태도가 필요하다.
▲위치 :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미리내성지로 416번지
■하남 검단산
하남시 대표 명산으로, 현충탑 등산로가 겨울 산행에 부담 적은 완만한 코스다. 시작 지점 현충탑은 2001년 시민 뜻으로 세워진 삼각형 탑으로 검단산을 상징하며 중앙 9m 청동상이 서 있고, 새해와 현충일 추모 행사가 열린다.
탑을 지나서 완만한 등반로를 따라 얼어붙은 계곡과 울창 숲을 지나 1시간 남짓 오르면 곱돌광산 약수터에서 한강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정상까지 1시간 더 가파른 오르막 후 두 전망대에서 한강 하류와 상류, 남한강·북한강 설경을 감상한다.
해발 657m로 높지 않으나 미끄러운 눈길에 아이젠 필수다. 등산코스는 현충탑(4.1km, 2시간), 산곡초교(3.1km, 1시간50분), 유길준묘(3.5km, 1시간50분), 아랫배알리(2.9km, 1시간40분), 윗배알리(4.7km, 2시간10분) 등 다양하다.
▲위치 : 경기도 하남시 창우동 461-9(현충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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