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예산 투입·불투명 재정 계획 대한 시민 우려’ 공문 제출
파주시가 추진 중인 K리그2 프로축구단 창단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파주시민사회단체가 파주시의 불투명한 행정 행태를 강하게 비판하며 ‘시민 공개 공청회’ 개최를 공식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그동안 파주시는 사업의 막대한 예산과 파급력에도 불구하고 시민에게 구체적인 설명이나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추진해왔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파주시민네트워크는 5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파주시의 K리그2 추진 사업과 관련한 공문을 제출했다. 공문에는 막대한 예산 투입과 불투명한 재정 계획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가 담겼다.
사업의 규모, 타당성, 경제적 효과를 시민에게 명확히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를 즉각 마련하라는 요구도 포함됐다. 시민사회는 이와 함께 김성대 대표와의 면담을 통해 사안에 대한 심층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시민들의 문제 제기는 이미 지난달 열린 ‘파주시 K리그2 가입 신청’ 토론회에서도 드러났다. 당시 토론회에는 약 70명의 시민, 전문가, 시의원 등이 참여해 절차적 정당성과 예산 타당성을 두고 격론을 벌였다. 하지만 이후에도 시는 사업 추진 의지를 굽히지 않았고, 오히려 구체적인 재정 운영 방안조차 공개하지 않아 불신만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예산 규모다. 지난해 파주시민축구단 운영비 24억여 원 중 95.3%인 23억 원이 파주시 출연금으로 충당됐다. 사실상 시민 세금으로 운영된 셈이다. 그런데 K리그2 가입이 승인될 경우 연간 운영비가 최소 60억 원 이상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현재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나는 규모로 추가 재원 역시 고스란히 시민 세금으로 메워야 할 가능성이 높다. 파주시가 명확한 재원 조달 계획 없이 시민 부담만 가중시키는 무책임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파주시민네트워크는 “지방자치의 기본 원칙은 시민 참여와 투명성 확보에 있다”며 “시민의 세금을 투입하는 중대한 정책이라면 모든 정보를 낱낱이 공개하고 시민이 동의할 수 있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공청회 요구는 단순히 예산을 감시하자는 차원을 넘어 파주시가 더 이상 불투명한 행정을 지속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의 의미”라고 덧붙였다.
결국 파주시의 K리그2 사업은 시민적 합의 없이 독단적으로 추진될 경우 ‘지역 발전’이라는 명분보다 ‘세금 낭비’라는 지적과 비판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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