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국 173 곳 대거 참여…고양시, 지방외교 거점 도시 부상
이동환 시장 동북아 공동회장에 선출… “회원도시 협력 박차”
아시아·태평양 지역 지방정부의 미래 비전을 공유하는 ‘2025 제10차 세계지방정부연합 아시아·태평양지부(UCLG ASPAC) 고양 총회’가 26일 막을 내렸다. 이번 총회는 킨텍스에서 나흘간 진행됐으며, 아·태 지역 시장·주지사·지방정부 대표들이 함께 채택한 ‘고양선언’으로 의미를 더했다.
총회에는 27개국 173개 지방정부와 단체에서 800여 명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각국 대표들은 기후위기 대응, 청년 참여 확대, 스마트 인프라 구축 등 주요 의제를 공유하고 도시 간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폐회 행사는 일산 소노캄 호텔에서 열린 환송 만찬으로 꾸려졌다. 이 자리에서 발표된 ‘고양선언’은 △경제 회복력과 일자리 창출 △지속가능한 도시 성장 △청년 리더십 강화 △에너지 자립 가속화 △포용적·가족친화적 도시 조성 등 지방정부들이 함께 추구해야 할 5대 비전을 담았다.
참가자들은 이번 선언이 아·태 지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되길 희망하며, 지방정부 간 연대가 글로벌 과제 해결의 출발점임을 강조했다.

총회에 앞서 열린 이사회 회의에는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다킬라 카를로 쿠아 UCLG ASPAC 회장, 버나디아 찬드라데위 사무총장을 비롯한 아·태 주요 도시 대표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도시 간 교류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이동환 고양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동북아시아 권역 공동회장으로 선출됐다. 이 시장은 “동북아는 기후변화와 도시문제, 안보 등 복합적 도전에 직면한 지역”이라며 “회원 도시 간 상생과 협력의 다리를 놓아 지속가능하고 혁신적인 발전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같은 날 오후 일산호수공원에서 고양시 상징인 백송을 함께 심는 기념식수 행사에 참여했다. 시는 이번 행사를 단순한 나무심기를 넘어 탄소중립 의지와 기후위기 대응의 상징적 실천으로 의미를 부여했다.
고양시는 이번 총회를 계기로 중국 저장성 이우시와 우호교류 의향서를 체결하고, 무역·투자·교육·관광 등 교류 협력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또 UCLG ASPAC 물류위원회에 가입해 항만·공항·철도·전자상거래 등 글로벌 물류 혁신 분야 협력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는 현재 추진 중인 경제자유구역 지정과 스마트 물류 허브 조성과도 맞물려 국제협력 기반을 강화하는 성과로 평가된다.

고양시는 이번 총회를 통해 △국제회의 개최 역량 입증 △동북아 권역 공동회장 선출 △경제·산업 협력 확대 △기후·문화·여성 리더십 등 글로벌 의제 논의 선도라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앞으로 ‘고양선언’의 후속 이행을 위한 국제 네트워크 강화, 디지털 전환·청년 참여·스마트 인프라 구축 등 아·태 지역의 공통 과제 해결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총회가 끝난 다음 날인 27일에는 참가자들이 행주산성, 장항습지, 현대모터스튜디오, 항공우주박물관 등을 둘러보는 시티투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정책 논의에 그치지 않고 고양시의 역사·문화·산업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해 국제 교류의 폭을 넓히고자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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