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교회를 다녔다. 하나님과 예수님의 말씀(성경)을 믿고 따랐다. 대학생 시절에는 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앞장서기도 했다.
그것이 불의에 저항해 자유와 민주를 수호하는 신앙으로 보고 당당히 나섰다. 그렇게 성인이 된 이후에도 기독교에 대한 믿음에 흔들림 없이 순종하며 지냈다.

일부 교회에서 성경 중심이 아닌 목사를 향한 맹목적인 믿음에 대해서는 혼란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종교를 이성적인 판단으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가르침(?)에 따라 목사 중심 교회 체제에 그저 한 집사로서 역할과 본분에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어느 날, 오랜 믿음을 근간부터 뒤흔드는 충격적인 현장을 보게 됐다. 바로 전광훈의 등장이다. “하나님, 까불지마. 나한테 죽어”라고 외친 그의 언행에 그동안의 기독교 신앙이 무너지고 회의를 넘어 절망을 느끼게 됐다.
그동안 통일교, 신천지 등 사이비, 이단 집단의 비기독교적인 행태를 봐 왔으나 전광훈은 종교적 충격, 그 자체였다.
작금의 여러 행태를 볼 때 그는 ‘내 성도, 생명책에서 지우겠다’는 식으로 자신을 신과 동급 혹은 동격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성경에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고 했음에도 보수를 넘어 극우주의자로 앞장서고 있는 그의 모습은 성경에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라고 기록된 것처럼 신에게서 외면받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보는 것이 내가 지켜온 믿음의 판단이다.
우든 좌든, 보수든 진보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중심을 잡는 ‘정도’를 지키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
그런데 좌, 우 이념을 거론하면 무조건 식으로 진보와 보수를 내세워 논쟁한다. 좌는 진보고 우는 보수라는 개념에서 좌는 빨갱이고 우는 애국이라는 극우적이고 정치적 이념으로 변질됐기 때문이다.
보수(保守)는 보전해 지키는 것이고 진보(進步)는 앞으로 나가는 것이다. 사실상 상반되는 개념이기에 대치, 대립이 불가피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지금 보수주의자들의 행태는 보수를 넘어 극우로 치닫는 비정상적이다.
잘못이 있어도 지금 이대로가 좋다고 외치는 것은 진정한 애국이 아니다. 한 번 실수는 병가지상사라고 인정해 주는 것은 똑같은 잘못이다. 더구나 민주주의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 헌법의 기본 질서를 침해하고 독재의 가능성을 높인 국헌 문란(國憲 紊亂)의 잘못을 보수의 이름으로 인정하는 것은 애국이 아닌 망국의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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