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이 내란수괴 피의자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수의를 벗고 속옷차림으로 강렬히 저항해 부상을 우려한 특검팀이 그대로 철수했기 때문이다.
특검에 따르면 이날 윤은 메리야스와 팬티 차림으로 수용시설 바닥에 누운 상태로 체포에 완강히 거부했다고 한다. 수의도 입지 않은 상태로 체면이고 뭐고 다 팽개치고 온몸으로 저항한 것이다.
요즘같은 극한 폭염 날씨에 더워서 옷을 벗은 것도 아니고 극한 호우에 옷이 젖어 벗은 것도 아니고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하기 위해 그런 것이라니 그야말로 극한 코미디가 따로 없다.

한때 대통령이랍시고 권세를 부리며 온갖 호방함을 떨던 자가 좁은 감방 안에서 찌질하고 추잡한 모습으로 전락했으니 권력무상이 따로 없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에 정당히 수사에 응하고, 전직 대통령으로서 품격을 지켜야 마땅하다. 책임질 것은 지고 법 앞에서 시시비비를 가려야 자칭 법치주의자로 주장해온 자신에 대해서도 부끄럽지 않은 참모습이라 할 것이다.
더구나 윤 자신은 지난 2021년 9월 경상북도 선대위 출범식에서 “특검을 왜 거부합니까. 죄지었으니까 거부하는 겁니다. (중략) 진상을 밝히고 조사를 하면 감옥에 가기 때문에 못 하는 겁니다”라고 외친 말이 떠오른다. 정작 자신이 수사 대상이 된 지금에는 모든 법을 무시하고 거부하고 있으니 참으로 어이가 없다.
그가 법지식을 총동원해 변호인들과 한통속으로 '법꾸라지'로 빠져나갈 때도 국민의 공분을 샀다. 하지만 지금은 법 자체를 부정하고 거부하니 전보다 더한 괘씸한 모습이다.
이에 법이란 게 이렇게 무기력하고 헐렁했던 것인가에 대한 회의감이 든다는 사람들도 많다. 검찰과 법원의 법관들에게만 국가 정의를 기대기엔 시민의 불신감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결과다.
다시 말하기에도 지칠 정도로 수도 없이 밝힌 법 앞에는 만인이 평등하고 공정해야 한다는 진리가 다시 서야 한다. 헌법과 법치가 정상으로 기능하고 작동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3대 특검의 치밀하고 정확하게 조사해 적법한 처벌을 내려야 하는 시대적 과업이 엄중하고 긴요하다. 윤석열 부부와 정권의 불법부당과 악행을 법불아귀(法不阿貴)의 심정으로 수사하고 엄단해야 한다. 사초(史草)를 쓰는 구국의 자세로 특검이 그 역사를 진솔하게 써야 한다.
다시는 소수의 무리들로 인해 대한민국과 민주주의 이념을 짓밟는 무능한 위정자가 득세하지 못하도록 아예 싹을 잘라서 국민이 함께 진짜 대한민국, 국민주권을 지켜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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