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방탈출’ 등 독서 문화 프로그램·이벤트 가득
‘도서관에서 울리는 가을 아리아’ 등 즐길거리 풍성
고양특례시가 운영하는 ‘독서의 달’ 행사가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독서의 달’ 행사는 2021년 6천 명이던 참여 인원이 2023년 1만 6천 명으로 3년 만에 세 배 가까이 늘었다.
이동환 시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올해는 17개 공공도서관이 독서문화 프로그램뿐 아니라 공연, 전시, 영화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준비해 시민들이 책과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사진=고양시)
성인 대상 프로그램은 캘리그라피, 시 창작 등 6개 프로그램이 8개 도서관에서 진행된다. 가좌, 식사, 행신도서관에서는 2025년 고양 독서대전 초청 작가인 나민애 교수의 저서 ‘단 한 줄만 내 마음에 새긴다고 해도’를 주제로 손글씨를 쓰는 캘리그라피 수업을 연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독서 경험을 넘어 문학적 감동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독서의 여운을 깊게 남긴다.
또한 17개 도서관 로비와 종합자료실에서는 ‘손으로 한 줄, 詩를 쓰다’ 코너를 마련해 시민들이 책 속 문장을 직접 필사할 수 있게 했다. 필사한 작품들은 고양 독서대전과 연계해 전시될 예정이다.
삼송도서관에서는 문학 작품 ‘아몬드’를 바탕으로 감정을 분석하고 나만의 독백을 완성해 발표하는 ‘독백의 발견’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일산도서관은 윤동주 시인 서거 80주기를 맞아 ‘윤동주를 읽다, 나를 듣다’라는 낭독회를 마련했다.

▲고양시 도서관 ‘독서의 달’ 행사 안내문. (사진=고양시)
신원도서관은 ‘달밤 청년 독서’ 프로그램을 통해 ‘단 한 번의 삶’과 ‘스토너’ 등 책을 함께 읽고 인생 방향에 대해 토론한다. 덕이도서관에서는 ‘말로 정리하는 나의 읽기’ 독서 모임을 열어 출력독서법 등 독서 확장 방법을 배운다.
특히 9월 16일 강촌공원 책쉼터에서는 ‘연애 부크(BOOK) 박스’라는 이색 프로그램이 열린다. ‘사랑의 증명’을 주제로 연애 관련 밸런스 게임을 활용한 독서 토론이 진행될 예정이다.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화정, 마두, 주엽어린이, 높빛도서관에서는 ‘도서관 방탈출: 수성궁의 비밀’이 열려 초등 5~6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 고전문학 ‘운영전’을 주제로 한 방탈출 퀴즈를 통해 고전문학에 대한 흥미를 높인다.

▲화정도서관, 2024 독서의 달 행사 ‘배우로 독서하기’ 행사. (사진=고양시)
풍동도서관에서는 9월 10일 ‘북 앤 보드게임: 똑똑! 경제교실’이 진행된다. 초등 3~6학년이 ‘오늘은 용돈받는 날’을 읽고 보드게임을 통해 경제 개념을 쉽게 배운다. 화정과 행신어린이도서관은 ‘너의 마음을 연기할게’ 역할극 프로그램으로 초등 1~2학년의 공감 능력을 키운다.
또한 17개 도서관 로비와 어린이자료실에서는 ‘이 책의 결말은?’ 코너를 운영해 올해의 책 후보 도서 앞부분을 읽고 이후 내용을 상상해 글이나 그림으로 표현하는 참여형 이벤트를 펼친다.
공연과 전시, 영화 상영도 독서문화 활성화에 한몫한다. 9월 13일 아람누리도서관 3층 아람마루에서 ‘도서관에서 울리는 가을의 아리아’ 공연이 열린다. 가을 분위기에 어울리는 아리아와 가곡, 오페라 공연을 90분간 감상할 수 있다.

▲일산도서관, 2024 독서의 달 행사 ‘여권 없이 떠나는 세계 여행’ 모. (사진=고양시)
풍동도서관 어린이자료실에서는 동화 ‘냥라대왕’ 아트 프린트 전시가 진행되고, 17개 도서관 로비와 종합자료실에서는 고양시 사서들이 발행하는 온라인 콘텐츠 ‘도발단톡’ 7월호 전시가 열린다.
가좌, 아람누리, 화정도서관에서는 경기인디시네마 공동체상영 지원 영화를 상영한다. ‘별의 정원’, ‘비밀의 언덕’, ‘장손’ 등 영화를 관람한 후 감정 보물지도 만들기, 모종 심기 등 연계 활동도 진행한다.
이 밖에도 ‘연체자 해제’, ‘과년도 잡지 나눔’ 등 다양한 이벤트가 함께 열린다.

▲행신도서관, 2024 독서의 달 행사 ‘예술 제본과 북바인딩’ 모. (사진=고양시)
이처럼 고양시 독서의 달 행사는 도서관별 특색 있는 프로그램과 시민 참여형 이벤트를 통해 독서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하며 지역사회 지적·문화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고양시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직장 근무 등 사회 생활에 치중하다보니 사실 책 한 권 읽기도 어려운 환경이었다"면서도 "고양시에서 시민들을 위한 독서의 달 행사를 진행하니 동참하는 의미에서 가까운 도서관에 들려서 독서 생활화를 위해 노력해 보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투데이1.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