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협력·탄소중립 해법·참여형 콘텐츠 선보여 호응
최태원 회장 “규제중심사회→성과중심사회 전환 필요”
사회적가치연구원이 주최한 ‘2025 대한민국 사회적가치페스타’가 8월 25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디자인하다’를 주제로 기후위기, 저출생, 불평등 등 복합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민·관·산·학 협력과 대안 모색의 장으로 펼쳐졌다.
지난해보다 전시 규모를 크게 확대하고 기간도 이틀로 늘려 전시부스 230여 개, 판매부스 50여 개가 마련됐다. 수만 명의 시민 방문이 예상되는 가운데 리더스 서밋, EPC 세션, 시민 참여형 부스가 연계 운영돼 정책 제안부터 시장 모델 제시, 체험까지 유기적으로 연결된 사회문제 해결 모델을 선보였다.

기존 사고 넘어 구조 전환 절실
개막식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기후위기, 양극화, 저출생·고령화, 일자리 전환 등 복합적 사회 한계에 직면했다”며 “기존 사고방식으로는 지속가능한 해법을 만들 수 없고, 발상의 전환과 구조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규제와 벌 중심 접근 대신 성과를 낸 주체에게 더 많은 기회와 차별적 보상을 제공하는 사회적 구조 전환을 역설했다.
SK가 지난 10년간 추진한 사회성과인센티브(SPC) 실험을 사례로 들며, 사회성과를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정교한 체계 마련과 성과 창출 주체에 비례적 보상을 제공하는 구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기업, 시민사회, 정부가 함께 참여해 사회성과가 정당하게 평가·보상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사회적 가치 측정과 글로벌 협력 논의
리더스 서밋에서는 사회 각계 리더들이 모여 ‘사회문제 해결 성과 관리와 글로벌 동향’을 주제로 토론했다. 한양대 신현상 교수가 기조강연을 맡아 사회적 가치 측정의 필요성과 최신 트렌드를 설명하며 지표 개발, 기준 정립, 글로벌 호환성 확보를 강조했다.

일본 소프트뱅크, VBA, HGI 등 글로벌 기업과 기관이 사회적 가치 측정과 투자 사례를 발표했다. 이번 서밋은 국내 논의를 넘어 중국 텐센트, 중국 사회적 기업 및 임팩트 투자 포럼(CSEIF) 등 국제 리더들을 초청해 한국 사회적 가치 생태계 경험과 협업 가능성을 모색하는 국제 네트워크 확대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탄소중립 위한 ‘EPC’ 제도화 논의 본격화
25일 오후 열린 ‘탄소중립을 위한 새로운 해법, EPC(Environmental Protection Credit)’ 세션에서는 기존 탄소감축 제도를 보완하는 EPC 개념이 소개됐다. EPC는 탄소 감축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미래 탄소 감축 가치를 크레딧 형태로 미리 제공해 자금을 조달하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사회적가치연구원 정명은 실장이 진행을 맡고, 김효은 글로벌 인더스트리 허브 대표, 서울대 이종섭 교수, 플랜 1.5 윤세종 변호사 등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패널들은 탄소 감축 속도가 환경 문제 발생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로 비용·프리미엄 문제와 미래 탄소가치 저평가를 꼽았다.
이에 미래 환경성과에 대한 사전 인센티브 제공이 가능한 EPC가 대안으로 제시됐다. 유럽과 미국의 기후금융 사례를 참고해 한국형 자발적 탄소시장과 데이터 기반 전환크레딧 시장 육성 가능성도 논의됐다. 규제와 인센티브 병행, 신뢰성 있는 인증체계, 민간 투자 연계가 EPC 성공의 핵심으로 꼽혔다.

시민 직접 참여하는 ‘SPC’ 체험 부스 인기
사회적가치연구원은 ‘The better, the more’ 콘셉트로 SPC 핵심 개념을 쉽게 전달하는 참여형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시민들은 가치카드를 뽑고 SPC 참여 기업 부스에서 미션을 수행한 뒤 코인을 받아 굿즈로 교환하는 과정을 체험하며 ‘사회적 가치를 많이 창출할수록 더 큰 보상이 따른다’는 메시지를 몸소 느꼈다.
정책 관계자, 청년 사회혁신가, 일반 시민 등 다양한 관람객이 참여했다. 한 관람객은 “어렵게 설명하지 않고 직접 체험하게 해 신선하고 재미있었다”고 평가했다. 부스는 SPC 제도 체험뿐 아니라 실제 SPC 기업 소개와 활동 내용 전달에도 효과적이었다.
코엑스서 26일까지 축제 이어져
사회적가치페스타는 26일 오후 6시까지 코엑스 C홀에서 계속된다. 다양한 세션과 전시, 마켓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사회적가치연구원은 홍보부스를 통해 SPC와 사회문제 해결 활동을 시민과 직접 소통할 계획이다.
나석권 사회적가치연구원 대표는 “사회적 가치가 국가 경쟁력의 핵심임을 국내외 리더와 시민이 확인한 뜻깊은 자리였다”며 “지난 10년간 SPC 실험으로 사회성과가 공정하게 측정·보상될 수 있음을 입증했고, 앞으로는 글로벌 환경시장에서 EPC 보상·거래화 실현 가능성을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관과 국제 파트너와 협력해 사회성과가 정당하게 보상받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 확산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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