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러스 진단 도구는 농업 현장에서 간편하고 빠르게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해 건전한 식물로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개발됐다.
바이러스 진단 도구에 식물체 잎을 으깬 뒤 즙액을 떨어뜨리면 2분 안에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 할 수 있으며, 총 10개 작물(수박, 오이, 멜론, 호박, 참외, 고추, 토마토, 가지, 상추, 배추)에 발생하는 바이러스 17종을 진단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24일, 각 도 농업기술원 등이 참여하는 바이러스 진단 도구 활용법 교육을 비대면(화상 워크숍)으로 실시한 뒤 진단 도구를 전국에 보급할 계획이다.
농가에서는 4월 중순 이후 가까운 시군 농업기술센터나 도 농업기술원에 문의, 바이러스 진단을 받을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2007년부터 해마다 바이러스 진단 도구를 보급 중이다. 올해 보급 물량에는 지난해 개발한 박과진딧물매개황화바이러스 진단 도구와 고추 4종 바이러스 다중 진단 도구를 추가했다.
진딧물이 옮기는 박과진딧물매개황화바이러스는 멜론, 오이, 수박 등 박과작물 잎을 노랗게 만든다. 특히 멜론은 과실 네트(그물무늬)가 형성되지 않거나 불규칙적으로 생기는 피해가 발생한다. 한 번 발생하면 확산하기 쉽고 일반 생리장해와 증상이 비슷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고추 다중 진단 도구는 바이러스 4종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했다. 고추에서 문제가 되는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 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 고추모틀바이러스, 고추약한모틀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동시에 진단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최준열 원예특작환경과장은 “최근 기후 변화, 농산물 교역 증가 등 농업 환경 변화에 따라 새로운 바이러스에 의한 피해가 계속 늘고 있다.”라며, “앞으로 채소 외에 화훼, 약용작물 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는 도구를 빠르게 보급해 농작물 피해를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농업인 변동보 씨(전남 장성군 북하면)는 “바이러스 진단 도구를 사용하고, 정확한 진단명을 확인한 후 그에 따른 방제를 함으로써 고추의 병 확산이 감소했고 수확도 정상적으로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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