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렴치한(破廉恥漢}은 체면이나 부끄러움을 모르는 뻔뻔한 사람을 일컫는다. 치한(癡漢)은 대부분 여자를 희롱하는 사람을 뜻하는 것으로 알지만 어리석고 미련한 사람이란 의미도 있다.
단어의 뜻만 봐도 상당히 좋지 않은 사람을 말한다. 한 가지만 해당돼도 지탄의 대상일 터다. 그런데 둘 다 해당되는 사람이면 이른바 어이없다. 그런데 이보다 더한 사람이 버젓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

온 국민이 두눈 뜨고 봤다. 그런데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한다. 파렴치한이다. 모두가 아는 사실을 거짓이라고 한다. 손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한다. 참으로 어리석다. 치한이다.
윤석열 그는 전 대통령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권위를 누리는 듯하다. 사실상 누리는 것 같다.
파면으로 관저에서 나오면서도 당당했다. 되레 개선장군처럼 손을 흔들며 웃으며 나왔다. 사저에 가서도 울며불며 환영하는 사람들 앞에서 '5년하나 3년하나 다 이기고 돌아왔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어찌 이런 일이,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정말 법대로 하면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진정 법이 죽었다는 말인가.
눈보라 속에서도 이른바 '인간 키세스'로 불릴 정도로 은박지를 싼 채 자리를 지킨 민주시민들. 촛불 같은 응원봉을 들고 탄핵과 구속을 외친 젊은 여성들. 그들이 그토록 처절히 외치고 염원한 목적은 전 대통령이 활보하는 것이 아니었다.
비상계엄을 온몸으로 막아선 시민들. 담을 넘어서라도 계엄해제를 선포한 국회의원들. 대통령을 파면한 헌법재판소 재판관들은 모두 법을 지키기 위해 가열차게 일어선 것이다.
그런데 그는 '법꾸라지'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인맥, 정보, 법기술을 이용해 처벌을 피해 갔다. 결국은 구속도 면하며 석방됐다.
이제 대한민국에 법이 없어졌다. 아니 법이 농락당하는 세상이 됐다는 자조섞인 푸념이 들린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는 유명한 말이 있다. 구약성경 전도서에 나오는 구절이다. 종교적인 설명이 아니라 너무 조급하게 살지 말라는 교훈이다.
그렇다고 느긋하게 기다리기만 하라는 것도 아니다. 멀리 보고 천천히 대비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앞서 준비하는 자만이 승리할 수 있다는 의미와 같다.
2022년 3월9일 20대 대통령선거(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는 48.56% 득표로 대통령에 당선됐으나 비상계엄으로 1123일째인 2025년 4월4일 파면됐다.
당시 47.83%를 득표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불과 0.73%p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이제는 2025년 6월3일 조기대선으로 치러지는 21대 대선에 유력후보가 됐다. 20대 대선 이후 1183일째 날이다. 20대 대통령이 파면된 지 61일째 날이다.
하지만 '3년도 너무 길다'고 외친 한 정치인의 말처럼 윤 정권은 3년만에 끝났다. 말 그대로 이제는 때가 됐다. 민주국민의 바람처럼 이제는 정녕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해야 할 때다.
곤경과 역경 속에서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참고 준비하며 기다려 온 그가 이제 나설 때가 됐다. 그래서 국민저항권 등 어불성설 용어를 아전인수식으로 늘어놓으며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을 혼란과 파탄에 빠지게한 저들을 벌해야 한다.
법을 무시하고 헌법을 유린하고 헌재마저 부정하는 저들에게 역사의 준엄함을 깨우쳐줘야 한다. 법을 희롱한 대역죄인은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게 해야 한다.
국격을 급락시킨 파렴치한, 치한과 졸개 떼들을 발본색원해 처벌하는 것이 국민이 준 권한에 대한 가장 중요한 책무다. 그것이 때를 기다려온 그가 때를 이룬 후에 가장 먼저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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