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버그 교수 “인생은 방정식 해답 찾기와 다른 문제”
노벨 화학상을 받은 스탠퍼드대 로저 콘버그 교수가 건국대학교 ‘2025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축사를 맡아 졸업생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그는 자신의 인생 경험과 조언을 바탕으로 “신중하지만 담대한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노력하라”며, 마음의 소리를 따라 평생 학문에 매진한 자신의 길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는 22일 오전 건국대 서울캠퍼스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열렸다. 졸업생 2141명(박사 119명, 석사 710명, 학사 1312명)과 가족들, 원종필 총장 및 교무위원·지도교수들이 참석해 뜻깊은 순간을 함께 했다.
원종필 총장은 축사에서 “졸업생들이 성(誠), 신(信), 의(義)의 정신을 이어받아 급변하는 시대에도 흔들리지 않는 신념과 전문성을 갖춘 건국인의 품격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끊임없는 호기심과 탐구정신, 윤리의식 및 사회적 책임감을 강조한 후 “괴테가 말한 ‘가장 유능한 사람은 끊임없이 배우려는 사람’이라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앞으로도 열린 마음으로 도전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콘버그 교수는 강연을 통해 "하버드 대학 총장을 지낸 데릭 복 박사와 박사후 지도교수였던 노벨 화학상 수상자 에런 클루그 박사, 그리고 노벨 의학상 수상자인 아버지가 자신에게 영향을 준 세 명의 멘토”라고 소개하면서 "이들로부터 각각 ‘담대한 목표 설정’, ‘꾸준한 작은 발걸음’, ‘깊이 있는 몰입’을 배웠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하버드 대학 시절 영문학 전공에서 화학으로 전향하게 된 계기를 회고하며 “인생 결정은 단순 계산이나 공식 해답이 아니라 개인 감정에 기반한다”며 “어느 날 캠퍼스를 걷다가 문득 마음속 소리에 따라 평생 연구자의 길로 나아가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 경험담은 졸업하는 젊은 과학도들과 학생들에게 진정성 있는 도전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콘버그 교수는 진핵세포 유전자 전사의 분자 메커니즘 규명을 통해 노벨상을 받았으며, 지난 2007년부터 2017년까지 건국대 석학 교수로 활동하면서 공동 연구와 강의를 진행해왔다. 이후에도 학생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며 조언자로서 역할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건국대학교는 지난 1931년 설립 이래 지금까지 모두 27만1409명의 동문들을 배출했고 이들은 학교 교시인 성·신·의를 실천하며 국가와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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