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음악도 함께...평화로운 ‘힐링 여행 ’만끽
무더운 여름, 시원함이 간절한 계절이다. 여름철 피서(避暑) 역시 산으로, 바다로 시원한 장소를 찾아가는 일이다. 더위에 몸과 마음이 지치는 날, 잔잔한 멜로디와 함께 시원한 바다로 여행을 떠난다면 생각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다. 경기도는 내륙과 해안이 공존하는 지역이다. 시흥·안산·화성·평택시 일대에 260.12㎞ 길이의 해안선을 품고 있다. 아직 여름은 끝나지 않았다. 우리 곁에 가까이 있는 바다, 긴 해안선 등 더위를 피해 음악 속에서 힐링 여행을 만끽할 수 있는 ‘경기 바다’를 소개한다. / 편집자 주

요트 성지에서 흰 돛에 바람으로 평화롭게…화성 전곡항
흰 돛을 내린 요트가 망망대해에 떠 있는 풍경, 이국적인 장면 같으나 화성 전곡항에서는 현실이 된다. 굵직한 요트 대회를 개최한 전곡항은 화성 서신면과 안산 대부도를 잇는 방파제가 인근에 있어 파도가 늘 잔잔하고 일정 수심을 유지해 ‘서해안 최대 마리나’로 불린다. 이에 전곡항에는 최대 200척의 요트와 보트가 정박해 있다. 이 같은 풍경은 프랑스 남부의 호사스러운 휴양지를 연상시킨다. 전곡항 마리나 클럽하우스 전망대에 오르면 약 6만6000㎡ 규모의 항구가 한눈에 담긴다.
전곡항에 왔다면 요트 체험을 빼놓을 수 없다. 요트 한 대에 한 팀만 승선하는 프라이빗 요트는 경기도·경기관광공사에서 ‘2022년 경기도 구석구석 관광테마골목’사업의 일환으로 ‘전곡항 낭만선셋 요트투어’ 상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바다처럼 넓고 호수처럼 고요한 공간…평택호 관광단지
평택호는 바다처럼 넓고 호수처럼 고요하다. 24㎢에 달하는 인공호수이다. 평택호를 둘러싸고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예술 공간이 자리한 평택호 관광단지가 있다. 수상 레포츠·호숫가 산책·공원에서의 휴식·국악 감상하기 등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우선 오리배·모터보트 등 각종 수상 레포츠가 더위를 쫓는다. 평택호관광안내소~모래톱공원으로 이어지는 1.5km 길이의 수변데크 사색의 길은 산책하기 좋은 길이다. 바다를 닮은 호수를 옆에 두고 걸으면 수면 위로 105m까지 치솟는 수중분수에 마음까지 시원해진다. 길 중간쯤 뱃머리전망대는 놓칠 수 없는 포토존이다. 종착지인 모래톱공원에는 평택호를 배경으로 조형물들이 시선을 끈다. 곳곳을 장식한 열 개의 소리 의자는 버튼을 누르면 평택농악, 평택민요 등 구성진 가락을 들려준다.

하늘·바다·등대는 詩가 돠고…시흥 오이도 빨강등대
시간 많은 젊은 날, 지하철을 타고 찾을 수 있는 바다가 오이도다. 시흥 서남쪽 섬이었던 오이도는 일제 때 염전 개발을 위해 섬과 안산 사이에 제방을 쌓으며 육지가 됐다.
오이도를 상징하는 빨강등대는 진짜 등대가 아니라 등대 모양을 한 4층 높이 전망대다. 톡톡 튀는 색감의 빨강등대는 그 자체로 어여쁜 포토존이고, 전망대에서 바라본 해넘이는 멋진 추억이 된다. 오이도 선착장 풍경을 둘러볼 수 있는 도보 코스 2.2km 길은 1시간 이내로 가뿐하다.
빨강등대에서 1.5km 남짓 떨어진 오이도 선사유적공원은 오이도에 터를 잡았던 신석기인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약 33만㎡(99,825평) 부지에 선사체험마을·패총전시관·전망대 등이 모여 있어 산책하듯 둘러보기 좋다. 신석기인들의 의식주를 재현한 선사체험마을은 오래 머물게 되는 공간이다.
[저작권자ⓒ 투데이1.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