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예술이 만나는 실험 무대…“사전예약 필수”
올가을 새로운 방식의 문화예술 축제가 열려 주목된다.
이는 단순한 관람형 전시를 넘어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작품을 완성하는 체험형 미디어 아트 전시 ‘2025 오르빛 워터파고다’다. 고양특례시가 오는 9월 12일부터 21일까지 열흘 동안 고양어울림누리 광장에서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경기도가 주관한 ‘문화기술 콘텐츠 공모사업’에 선정된 사업으로, 고양시를 포함한 3개 시군이 각자 지역의 특색을 살린 야간 경관과 미디어 아트 콘텐츠를 선보인다.
행사를 준비한 고양시 기업지원과 관계자를 만나 ‘오르빛 워터파고다’의 특징과 기획 의도를 들어봤다.
-이번 행사 ‘오르:빛’ 명칭에 어떤 의미가 담겼나
“‘오르:빛(OR:BIT)’은 궤도를 뜻하는 orbit과 빛을 의미하는 light의 합성어다. 말 그대로 ‘빛으로 도시 곳곳을 밝힌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감상이 아니라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교감하는 체험형 축제로 기획했다. 물과 빛, 그리고 첨단 미디어 기술이 결합해 초가을 밤하늘 아래 예술과 과학이 어우러진 장관을 선사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전시물이 설치되나
“가장 눈에 띄는 건 높이 12m의 거대한 물탑이다. 그리고 광장에는 크기와 색상이 다른 50여 개의 물덩어리 조형물이 설치된다. 관람객은 이 물덩어리를 굴리고 쌓으면서 직접 ‘소원탑’을 만들 수 있다. 또 스마트폰과 대형 스크린을 연결해 증강현실(AR) 기술로 소망을 공유하는 체험도 마련했다.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몸으로 참여하며, 디지털 기술을 통해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게 이번 전시의 핵심이다”
-단순 전시만 아닌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되는데
“맞다. 이번 축제는 가족 단위와 청소년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별도로 준비했다.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 물덩어리를 굴리거나 AR 콘텐츠를 체험하면서 자연스럽게 과학과 예술을 배우게 됩니다. 단순히 즐기는 행사가 아니라, 배움의 경험이 녹아 있는 축제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시도를 통해 고양시가 세대가 함께 즐기는 문화예술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운영 시간과 참여 방법은 어떻게 되나
“전시는 매일 저녁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진행됩니다. 체험은 20분 단위로 5회 운영되는데, 원하는 시간대에 참여하려면 반드시 예약을 통해 사전 신청을 해야 한다. 현장 참여도 일부 가능하지만, 인원 제한이 있어서 조기 마감될 가능성이 크다. 미리 예약하는 게 좋다”
-이번 축제를 통해 고양시가 기대하는 효과는 무엇인가
“우선 시민들이 문화기술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새로운 미디어 예술을 직접 체험하면서 미래 문화산업을 이해하는 경험이 될 수 있다. 또 지역 경제적 파급효과도 기대합니다. 고양어울림누리 광장은 교통 접근성이 좋아 외부 방문객 유입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행사 준비 과정에서 특별히 강조한 부분은
“기술이 예술로 거듭나는 무대를 만드는 것이다. 미디어 아트는 흔히 난해하다고 느껴지는데, 시민이 직접 만지고 움직이는 과정을 통해 친근하게 다가가도록 했다. ‘내가 참여해야 작품이 완성된다’는 경험이 바로 오르빛 워터파고다의 가장 큰 특징이다”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이번 전시는 눈으로만 보는 행사가 아니다. 시민이 직접 예술의 주인공이 되는 무대이자, 기술과 예술이 만나는 특별한 실험의 장이다. 초가을 저녁, 가족·친구와 함께 나오셔서 물과 빛으로 완성되는 새로운 예술을 경험해 보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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