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소 “최대한 빠르게 원인 분석·수리에 나서”
‘단군 이래 최대 규모 재건축’으로 관심을 모았던 아파트가 입주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각종 하자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대규모 입주가 시작된 이후부터 최근 단지 내 일부 동에서는 벽면 곳곳에 균열이 발견되는가 하면, 여러 세대에서 화장실에서 발생하는 악취로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입주민들은 "이 정도면 중대 하자 아니냐", "대규모 재건축 단지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줄 몰랐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입주민은 “사용한 지 몇 달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벽에 금이 가고, 화장실에서 역한 냄새가 올라와 환기를 계속 해야 한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 같은 민원이 계속되자 단지 내 관리사무소는 지난달 말 공식 공지를 내걸고 한 달 이상 접수된 피해 세대를 대상으로 긴급 보수에 들어갔다.
관리사무소는 하자 원인으로 비규격 정심 플랜지(고무 연결 패킹) 사용, 배관 연결부 이탈 및 밀착 불량, 그리고 제품 파손의 가능성을 꼽았다.
관리소 관계자는 “현재 최대한 빠르게 원인 분석 및 수리에 나서고 있다”며 “피해 규모가 광범위해 순차적으로 보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입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추가 하자 접수 창구를 운영 중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주민들은 이번 사태가 과거 공사 중단 사태 등 재건축 과정에서의 부작용이 이제야 수면 위로 드러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한 입주민은 “공사지연과 갈등 등을 거치면서 설계와 시공에 허점이 생긴 것이 아니냐”며 “정확한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파트 재건축 초대형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잇따르는 하자 논란에, 분양 전 ‘최고급 주거단지’로 홍보됐던 이미지가 상처를 입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당초 기대와 달리 현실에서는 기본적인 주거 환경이 보장되지 않으면서, 입주민들의 집단 행동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관리사무소 측은 "입주민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지만, 하자 문제의 근본적 해결과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논란은 쉽게 가라앉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투데이1.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