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국가유산 보존·관리 전문성 강화 본격화
최정석 기자
standard@gsdaily.co.kr | 2025-09-26 11:16:43
재해·재난 취약 국가유산 별도 설정…사전예방·신속 대응 나서
경기문화유산돌봄센터(이하 돌봄센터)가 경기도 내 787개 국가유산의 보존 상태를 평가하고 맞춤형 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섰다.
돌봄센터는 9월 22일부터 11월 7일까지 ‘국가유산 보존·관리 등급 회의’를 열고 올해 정기 모니터링 결과를 반영한 보존 상태 평가와 등급 설정 작업을 진행한다.
보존·관리 등급은 A부터 F까지 총 6단계로 구분되며, 1차 내부 회의를 거쳐 초안을 마련한 뒤 경기도와 협의하고, 필요하면 2차 검토를 통해 보완한다. 최종 등급은 외부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쳐 확정되며, 이를 통해 보다 과학적이고 정밀한 보존·관리 체계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재해·재난 등급도 새롭게 정비한다. 산불, 풍수해, 폭설 등 유형별 위험 요인을 분석해 자체 등급안을 설정하고, 최근 잦아진 국지성 호우와 폭염 등 기후변화로 인한 국가유산 피해 위험을 반영해 대응력을 높인다.
돌봄센터 관계자는 “이번 등급 회의로 국가유산별 맞춤형 돌봄 활동은 물론 재해·재난에 대비한 사전 예방과 신속 대응 체계까지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설정되는 등급은 앞으로 긴급 보수·정비 계획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돌봄센터는 내년 국가유산 모니터링 주기 설정과 긴급 보수·정비 계획을 잇달아 마련해 체계적 관리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돌봄센터는 국가유산 관리뿐 아니라 지역 주민 참여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3월 수원시 화성사업소와 업무협약을 맺고 수원화성 상시 보수 체계를 구축했으며, ‘수원화성 마을장인 육성 사업’을 통해 지역 주민들이 국가유산수리기능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돌봄센터는 자체 기능 교육장에서 참여 주민 20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한식미장공 수리 기능 교육을 진행 중이다.
올해 실기 교육은 9월 22일부터 10월 22일까지 네 차례 진행되며 국가유산수리기능자 시험 규격과 방식에 맞춰 실습 중심으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부실 시공을 막고 국가유산의 원형 보존을 위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 같은 노력은 경기도내 국가유산을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동시에, 주민과 함께 보존 가치를 높이는 ‘지속 가능한 문화유산 돌봄’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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