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제1회 건축상 탁상행정 논란

조재호

chjh@gsdaily.co.kr | 2025-07-04 15:16:55

2013년 행사 10년만에 재실시…공모 나서
시민들 “시, 건축도시 상징 주장 명분없어”
▲제1회 파주시 건축상 포스터. (사진=파주시)

파주시가 2013년 한 차례 시행했던 ‘건축문화상’과 달리 10년 만에 ‘제1회 파주시 건축상’ 공모에 나선다. 

파주시는 이번 건축상을 ‘건축도시 파주’의 정체성을 담아낼 상징적인 제도로 새롭게 출발한다’는 의미를 내세웠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건축상을  다시 실시해야 하는 명분이 없다며 정당성에 의구심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파주시는 7월 1일부터 7월 30일까지 최근 10년 이내 준공 및 사용승인을 받은 관내 건축물을 대상으로 ‘베스트 건축상’ 7점을 선정할 계획이다. 시상은 10월 열리는 파주시 건축문화제에서 진행된다. 수상작에는 상장, 트로피, 기념 동판 등 다양한 특전이 주어진다.

파주시 관계자는 “이번 건축상은 도시문화와 건축적 정체성을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첫걸음”이라며, “공공성과 사회적 가치를 담은 건축을 널리 조명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민들은 “2013년 ‘건축문화상’ 이후 10년간 별다른 후속 조치 없이 갑자기 유사한 상을 시상하는 것이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시민은 “파주에는 이미 헤이리 예술마을, 출판도시 등 상징적인 건축 자산이 있는데, 또다시 건축상을 제정하는 것이 보여주기에 불과한 탁상행정에 아니냐”고 꼬집었다. 

또 다른 시민은 “10년 만에 다시 상을 신설하는 이유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나 시민 공감대 형성이 부족하다”며 “단순한 시상에 그치지 않고, 실제 도시경관 개선이나 시민 삶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실질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파주시는 최근 공공건축 고도화 정책과 설계공모 시스템 개선 등 도시경관 향상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건축상 역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시민 의견을 적극 반영한 지속적이고 투명한 운영이 필요하다는 비판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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