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여름 소묘

/ 기사승인 : 2021-08-15 17: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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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한 두려움·생각 많아지는 하수상한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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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더위, 맹렬했던 폭염이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계절의 시침이 입추, 말복 지나니 한낮 더위는 아직 여전하지만 아침저녁으론 제법 쌀쌀하다. 가을이 머지않았다.



코로나19 환란의 기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사람들의 위축된 심리와 피곤도도 임계점을 넘어선 모습이다. 델타 변이니 돌파감염이니 확산세에 또 다른 위험요소까지 첩첩산중이다. 드넓은 대륙 미국은 하루 평균 코로나 확진 숫자가 자그만치 13만여명이라니 전염병의 끝을 아무도 장담 못하게 됐다.



국내 역시 확진자가 매일 2천명대 육박이니 온통 통제에 주의에 어디를 가든 불안감과 불편함 뿐이다. 펜데믹 상황이 1년 반을 넘기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전대미문의 불확실의 시대다. 사람이 죽어가고 죽음에 대한 공포에 휩싸인 상실의 시대다.



코로나를 한 방에 종식시킬 특효약도 그걸 해결해 줄 과학자나 의사, 정치인도 현재로선 전무하다. 지금 같은 난세에 이를 해결할 사람이 나타난다면 인류의 평화와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이에게 주는 노벨상 6개 분야 모두를 그에게 다 주어도 아깝지 않으리.



예년의 정상적인 휴가나 여행은 꿈도 못 꿀 상황이라 강원도 모처 산방에 마눌님과 몇 일 여장을 풀고 체류중이다. 올 여름 우리 부부 공식 휴가다. 코로나 이전 즐겼던 캠핑도 요샌 잠정휴업이다. 오롯이 부부 둘만 머물고 마주치는 셀프통제형 제한적 휴가 휴식이다. 부득불한 신 라이프 스타일이다. 코로나로 졸지(?)에 부부 금슬은 최고다. 혹자는 그 반대라는 말도 있다. 3박4일간 머무는 동안 먹을 부식과 마실거리, 책 2권에 아날로그 라디오 하나면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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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불편한 세상을 떠나 잠시 눈 감고, 귀를 막는다. 나 아니어도 세상은 어떻게든 돌아가고 굴러간다. 강원도 심심산골에 스스로를 잠시 유폐시키니 심신은 맑고 투명해진다. 때론 세상과 사람과의 관계의 적정거리가 필요하다. 아침에 일어나 통창으로 들어오는 녹색의 싱그러움과 산새들의 지저귐을 마주하고, 숲이 내뱉는 피톤치드 대방출도 한량없이 세례 받는다. 인공적이지 않은 자연의 색, 소리, 공기는 도시인이 잊어버린 태곳적 원형의 삶의 뿌리다.



늦잠 자는 아내를 두고 아침 일찍 1시간여 산책도 다녀왔다. 해발 700 미터 가파른 밭을 일궈 심은 고랭지 배추밭이 이국적인 풍경읕 연출하며 장관이다. 농부가 땀 흘려 수고로움으로 심고 가꾼 초록빛 삶의 현장이 도시인의 눈엔 낭만과 존경의 시선으로 오버랩된다. 옥수수, 고추도 작열하는 여름볕을 받아 실하게 여물어간다. 시골길에 무심한듯 수줍게 핀 참나리꽃, 겹삼잎국화는 그대로 한 편의 순수시이자 서정시다. 온종일 사람 보기가 어려운 이 곳이야말로 골칫거리 코로나는 남 나라 얘기인 소도이자 별천지다.


덕분에 제대론 된 힐링, 재충전을 원 없이 한다.



바라건데 올 여름 사뭇 달라진 풍경과 일상이 부디 1년 뒤 내년 여름엔 예전의 평범했던 '일상'으로 회복되길...



사람들은 물과 공기의 부족 사태를 겪기 전엔 늘 그 소중함을 모르며 산다. 무시로 환경파괴를 일삼는 어리석은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란 데 동의할 수 없는 이유다.



코로나로 몸이 묶이고 일상이 뒤틀린 요즘 예의 '일상'이 위대함과 간절함으로 다가오는 것 나뿐일까...?!


유난히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생각이 많아지는 하수상한 2021년 여름이다...



<이완재 이슈인팩트 발행인 겸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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