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리 벽화 논란…풍자냐 검증이냐 이것이 문제로다

이완재 이슈인팩트 발행인 겸 대표 / 기사승인 : 2021-08-01 12: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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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리스크·여배우 스캔들 등 이례적인 대선판…흠결 없는 대통령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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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서울 종로 한 복판에 등장한 15m 길이의 대형 벽화 하나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름하여 ‘쥴리 벽화’ 논란이다. 쥴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가 유흥업소 접객원 출신이라는 루머에서 나온 이름이다.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를 향한 성 희롱적 문구와 그림으로 채워진 이 벽화 앞에서 보수단체와 여권 지지자들이 엉켜 난장판을 연출중이다. 벽화를 지워야 한다는 측과 그대로 놔둬야 한다는 측이 맞붙어 공방하는 꼴이다.




벽화 제작 의뢰인인 중고서점 주인 여 모씨는 “풍자이자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했다. 반면 야당인 국민의힘은 “풍자를 내세운 인격살인”이라고 반발했다. 배후 조작설까지 언급됐다. 여당인 민주당 일각에서도 “명백한 인격침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쥴리 벽화 논란이 확산하자 여 모씨는 한 발짝 물러나 문제가 되고 있는 문구는 지우고 그림은 놔두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면서 본인은 민주당도 현 정권도 문재인 대통령도 좋아하지 않는다며 중립적인 위치임을 시사했다.




이번 사태는 한국 대선판에서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장면이라 흥미롭다. 대통령이 되려는 후보자의 개인사와 가족사가 이토록 뜨겁게 논란이 되고 도마에 오른 사례는 한국대선에 없었다. 가히 역대급이다. 여권의 이재명 경기지사 또한 사정은 다르지만 개인사와 가족사로 논란에 휩싸여 있다.




쓴 소리로 유명한 야권의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주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족 리스크와 이재명 경기지사의 여배우 스캔들을 거론하며 싸잡아 비판했다. 그는 “정치를 시작해 5번의 대선을 치렀지만 이번 대선처럼 정책은 실종되고 여야 대선 주자 중 한분은 가족 욕설과 여배우 스캔들로, 또 한 분은 가족 스캔들로 논란의 중심이 된 추한 대선을 본 일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의 자격 요건 중 그 첫째가 수신제가(修身齊家)다. 수신제가도 못한 사람이 치국평천하를 하겠다는 것은 지나가는 소도 웃을 일”이라고 저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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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종로 거리의 한 대형 벽화가 ‘쥴리 벽화’로 불리며 논란이 되고 있다. (사진=SBS 화면 갈무리)

이번 쥴리 벽화 논란은 윤 전 총장이 대선판에 뛰어들기 전부터 불거진 이른바 윤석열 X파일 논란의 연속선이다. 이에 대한 윤석열 본인과 캠프 측은 곧바로 법적대응에 나설 것이 아니라, 명확한 해명과 설명으로 논란을 종식시킬 책임이 먼저다.




일개 동네 이장을 뽑는 것도 아니고 한 나라의 수장인 대통령을 뽑는 선거다. 대통령 후보자에 대한 엄격한 사생활과 도덕성 검증, 가족에 걸친 검증이 무리는 아니다. 다만 이번 쥴리 벽화 사태는 아직 사실과 진실이 명확히 가려지지 않은 사안을 두고 지나친 사생활 침해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유감이다.




민주주의에서 표현의 자유는 있되 그 자유가 또 다른 누군가를 침해하는 자유가 되어서는 안된다. 풍자와 표현의 자유가 억압 돼도 민주주의의 진보는 더디지만, 그 반대의 상황 역시 민주주의 퇴보를 부추길 수 있다. 이래저래 이번 대통령 선거는 지금껏 볼 수 없었던 이례적인 논란과 잡음으로 유권자로서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그럼에도 우울한건 도덕적으로 큰 흠결이 없고, 국민이 따를만한 대통령감 찾기가 이토록 어려운 일인지...참 복잡한 선거판, 한국의 정치 지형도다.




<이완재 이슈인팩트 발행인 겸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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