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부동산 시장에도 한파?

최정석 기자 / 기사승인 : 2021-11-25 20:33:31
  • -
  • +
  • 인쇄
최청암 칼럼니스트
▲칼럼니스트
부동산 '불패 신화' 지속되나, 무너지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서 2030세대 이른바 ‘MZ세대’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36.1%가 향후 자산증식을 위한 재테크 수단으로 부동산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뒤이어 주식(32.4%), 가상자산(13.1%), 예·적금(8.0%) 등이다.

시대적 트렌드에 따라 가상자산도 선순위에 들었지만 역시 부동산을 따라잡지는 못했다. 이는 ‘부동산 불패 신화’ 인식이 MZ세대에도 여전히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런데 이변 아닌 이변이 일어날 조짐이 보인다. 올해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급등 여파 속에 서울 아파트값이 5주 연속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21개구의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11월 넷째주(22일 기준) 서울 평균 아파트 값은 0.11% 상승, 일주일 새 오름폭이 줄었다. 이는 5주 연속 둔화된 흐름이다.

서울 뿐만이 아니다. 경기 지역을 비롯, 상승세를 주도하던 대구와 세종도 2주 연속 가격이 하락했다.

이는 종부세가 고지되면서 추가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되고,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상승폭 축소 현상이 나타났다.

수도권 전세시장 역시 상승폭 둔화가 이어졌다. 서울시와 경기도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극소수이고, 인천은 0.15%로 전주 대비 0.5%P 둔화됐다.

갑작스런 겨울 추위가 닥치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한파가 오는가'하는 우려반 기대반의 모양새다.

그런데 현실은 다르다. 강남 코엑스 인근의 한 아파트 가격을 보자. 전용 83㎡(30평형) 규모 매매가격이 11월 24일 현재 19억5천만 원이다. 3.3㎡ 당 6,459만원인 셈이다.

1억 원이라는 금액은 적다면 적고 크다면 큰 돈이다. 그런데 사실 1억 원을 모으려면 1년에 2천만원씩 일절 안쓰고 저축을 해도 5년이 걸린다. 숫자로만 비교해도 10억 원이면 50년이 걸린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위의 사례처럼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30평형대 가격이 최하 19억 원 이상이다. 이 금액을 모으려면 짧게 잡아도 40년 이상 걸린다. 더구나 최근처럼 대출 규제가 있는 상황이면 이보다 더한 기간이 필요할 것이다.

정부에서 꺼내든 분양가 상한제마저 비웃듯 최근 분양열기를 끌어가고 있는 한 지방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다. 전용 85㎡(34평형) 규모 분양가가 7억6천만~8억9천만 원이다. 서울보다 싸다고 웃을 수는 없다.

9억 원으로만 잡아도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다시 위의 예처럼 계산한다고 해도 역시 40년 이상 모아야 하는, 시쳇말로 어마무시한 돈이다.

이는 일반 직장인이라면, 더구나 결혼해 아이들까지 있는 가정이라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치솟던 아파트 가격이 종부세, 대출규제 등의 영향 탓인지 둔화 내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의아스럽다.

위에서 분양가가 9억 원 가까이 하는 지방 아파트에 관심을 가졌던 사람들 조차도 높게 책정된 분양가에 "지방인데 입지에 비해 너무 비싸다, 수요자 입장 고려없이 시행사 배만 채우려는 짓이다, 분양가상한제는 뭐하러 있는지 모르겠다, 저런 데는 미분양으로 당해봐야 한다" 등 분양 포기에 대한 소식이 잇따라 들린다.

말이 10억 원, 20억 원이지 실제 이 금액을 모으려면 수십년이 걸리는 이런 부동산 인플레이션 현상이 일반화, 고착화될까 우려된다.

20대 대통령선거일이 100여일 앞이다. 청년 지지층을 확보하기 위한 여야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그런데 10억 원, 20억 원하는 아파트 값을 1억 원, 2억 원 수준이 되게 한다면? 일장일단이 있겠지만 두말할 필요 없이 청년 아니 많은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게 될 것임을 감히 장담한다.

 

[저작권자ⓒ today1.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