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주의자 혹은 삼척동자

최정석 기자 / 기사승인 : 2021-11-22 18: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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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청암 칼럼니스트
▲칼럼니스트
2022년 3월 9일로 예정된 20대 대통령선거가 10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든 야든 각 후보 캠프, 선대위에는 학자, 언론인, 시민운동가, 지식인 등이 다수 참여한다. 후보 당선 후 한자리 차지하려는 기회주의 의도보다 후보 정치이념과 정책을 지지하고 실현하는데 한 역할을 하기 위해 모인 인재들이다.

기회주의는 어학사전에 '일관된 입장을 지니지 못하고 그때 그때의 정세에 따라 이로운 쪽으로 행동하는 경향'이며, 기회주의자는 '그때 그때 이로운 쪽으로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명시돼 있다.

어느 조직에서든 행동 여하에 따라 칭송 받거나 비난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이런 모습이 나타나서는 안되는 조직이 있다. 학교와 군대, 정치판이다.

이들 분야에서 기회주의는 불안하다. 위험하다. 왜냐면 모두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미래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교육이 이뤄지는 학교에서 서로 이용하는 기회주의자가 많다면 어찌 되겠는가. 국가안보가 지켜져야 하는 군대에서 나라보다 자신을 지키려는 기회주의 행동을 한다면 불안해진다.

그렇다면 정치 조직은 어떨까. 나름의 명분과 행동을 보이지만 해석은 다를 수 있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대선후보 선대위의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거론돼다 돌연 윤 후보와 연락을 끊고 합류를 거부했다. 윤 후보가 '3김 선대위' 구상을 공식화한지 하루만이다. 김병준, 김한길 두 민주당 출신 인사들은 각각 상임 선대위원장과 새시대준비위원장으로 합류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기득권을 내려놓고 대선 승리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국민들의 변화와 새로움에 대한 기대에 충분히 부응하는 '이재명의 민주당'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 그리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새로운물결(가칭)' 창당준비위원장으로 20대 대선에 공식 출마했다. 이들은 양당체제 종식을 외치며 도전, 이른바 '제3지대'로 표현되면서 "끝까지 간다"고 강조하고 있다.

제3지대는 여야 양당 사이에 새로운 인물이나 영향력을 갖춘 정당의 후보를 의미한다. 통상적으로 중도 성향의 후보를 말하지만 요즘은 중도에만 한정하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신중섭 강원대 교수는 한 언론매체 기고를 통해 "중도는 양 극단에 대한 경계에서 나온 말로 긍정적인 의미만 지닌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경우 해방정국에서 좌익과 우익이 극도로 대립하면서 중간에서 어정대는 세력이 생성됐는데, 이때 이도 저도 아닌 사람들을 중도파라고 했다"면서 "이들은 주로 기회주의적인 세력으로 간주됐다"고 인용했다.

중도에 대해 좌파와 우파를 넘어 ‘제3의 길’로 해석하려는 관점도 있다. 중도는 좌와 우를 모두 포괄하면서 그것을 넘어서는 이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제3의 길’은 모든 것을 다 포괄하려고 하기 때문에 많은 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에 대해 신 교수는 "‘제3의 길’은 모든 사람을 끌어 모아 적(敵)이 없는 정치를 원하는 정치가들의 본능과 잘 맞아 떨어진다"면서 "정치적으로 중도는 ‘온건한’ 입장, 양 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입장으로 해석되고 있지만, 이러한 정치적 입장에 대해서는 ‘중도’라는 말보다는 ‘이념적 혼합주의’ 또는 ‘이념적 기회주의’라는 표현이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여당 후보든 야당 후보든 제3의길이나 제3지대 후보든 모두 대한민국 최고 통지권자,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대권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은 오직 한 명이다.

이제 미래 대한민국을 위한 '선택의 날'이 가까워 오고 있다. 누구를 선택하느냐가 중요하다. 이에 따라 국가의 운명이 달라진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안다. 이보다 못한 사람이 돼선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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