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 인기?…리모델링이 대세로

최정민 기자 / 기사승인 : 2022-01-22 18:2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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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적고 절차 간소…재건축보다 리모델링 더 선호
오세훈표 ‘신통기획’에 기대감…1기 신도시 등 ‘대기’
▲리모델링 사업을 진행하는 광명시 철산 한신아파트 전경

 

일반적으로 노후 아파트 등을 새롭게 개선할 경우는 대부분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시행한다.

재건축 대상은 준공 후 30년이 지나야 가능하며, 안전진단도 D-E등급을 받아야 한다. 이에 비해 리모델링 사업은 준공 15년에 안전진단도 A-D등급으로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무엇보다 재건축 보다 규제 적고 절차가 간소해 리모델링을 대안으로 선호한다.

실례로 광명시 철산동 한신아파트의 경우 25층 12개동 1568가구 규모의 30년 된 구축 아파트로서, 현재 리모델링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아파트를 지하 3층~지상 26층 12개동과 지상 35층 1개동 별동 증축을 통해 235가구가 늘어난 총 1803가구로 변신한다. 공사비만 약 46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철산한신아파트 김익찬 조합장은 “단지는 필로티 방식을 적용해 개방감을 높이고 지상 전체를 녹지로 만들 방침”이라며 “신축하는 1개 동 옥상에는 입주민 전용의 스카이라운지를 설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철산 한신아파트처럼 경기 지역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등 1기 신도시의 경우도 준공 30년이 다가온다.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주차공간 부족과 층간 소음 등 주민 불편이 커지고 있다. 싱크홀 현상 등 도로 침하 문제도 나타나면서 주거개선사업에 대한 논의가 일고 있다.

​하지만 기존 건물 철거 후 신축하는 재건축은 규제가 강화되고 용적률 문제로 사업성이 적다. 이에 언급한 상대적인 이점이 있는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가 늘고 있다.

리모델링은 오래된 주거환경을 새롭게 정비해 건물의 노후된 기능을 개선하는 사업으로, 방식은 재건축과 같으나 추진 과정에서 차이가 있다.

등급에 따라 층수를 높이는 수직증축이나 수평·별동 증축도 가능해 일반분양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도 있다. 

 

▲경기 광명시 철산한신아파트 리모델링 조감도. 사진=쌍용건설

실제 쌍용건설은 서울 송파구 오금동에서 기존 아파트를 수평증축 리모델링으로 지상 16층 2개동 328세대로 탈바꿈하고 있다. 증축으로 확보된 29세대는 일반분양으로 자금을 확보해 조합원 비용 절감에 나설 방침이다. 이처럼 리모델링을 통한 일반분양은 국내 최초 사례이다.

한국리모델링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기준 수도권의 리모델링 추진 단지는 모두 93곳에 이를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지난 2019년 37개 단지, 2020년 58개 단지에서 최근 3년 새 매년 60%가량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리모델링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건설업체에서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리모델링 최다 수주로 1조9258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어 GS건설·포스코건설·DL이앤씨·쌍용건설이 리모델링 수주액 1조원을 넘기면서 뒤를 잇고 있다.

더구나 최근들어 오세훈 서울시장이 재건축 일정·과정을 단축하는 '신속통합기획' 사업을 본격 추진해 재건축·리모델링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리모델링 업계 관계자는 "리모델링 시공 품질·서비스 만족을 위해서는 전문기업 육성을 위한 교육·기술개발· 지원 시스템 마련 등 준비해야 할 일이 많다"며 "리모델링이 주택시장 활성화를 위한 중요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부·업계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대수·조경·주차장 시설 등 리모델링의 개선 효과는 적지 않다. 리모델링이 탁월한 선택이 될지, 후회의 선택이 될지는 심사숙고(深思熟考)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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