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본주택 유감

최민주 / 기사승인 : 2021-10-07 17: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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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데스크
▲지역의 한 아파트 견본주택 전경. (사진=투데이원 자료사진)

 

아파트 분양을 받기 위해 필수 요소처럼 수반하는 것이 견본주택(모델하우스) 방문이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온라인, 사이버 견본주택을 운영하는 추세다. 오프라인의 경우 방문객과 방역을 위해 사전방문 예약제로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복덕방 문화가 존재했다. 말로 설명하기보다 직접 집을 보여주고 선택하게 했다. 현대 사회에서는 선분양 후시공 특성에 ‘사전에 보여주는 문화’로 견본주택이 등장했다.

아파트 구매 선택에 있어 견본주택이 주는 영향력은 크다. 분양 건설업체의 경우는 기대가 더하다. 그런 업체 입장 보다 기자의 시각에서 견본주택은 유감이다.

필자는 부동산 전문기자로서, 업무로 인해 개관하는 견본주택은 대부분 방문하게 된다. 필요에 따라 예약 신청 후 방문하게 된다. 상황에 따라 갑작스레 방문 지역 인근 견본주택을 가게 되는 일도 생긴다.

견본주택은 분양 성공을 위해 방문객에 호의를 보여야 한다. 그런데 일부 업체의 경우는 이상스레 전의(?)를 느끼게 된다. 사전 예약, 직접 방문 구분 없이 기자를 대하는 관계자의 태도가 사뭇 남다르다.

정장을 입은 건장한 체격의 젊은 남성들이 견본주택 곳곳에 보인다. 재개발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하게 한다. 입구에서 용건부터 묻는다. 취재차 방문을 밝히니 예약 여부를 되묻는다. 사전방문 신청 여부보다 경계의 눈길이 강하다.

기자 명함을 주며 용건을 알려도 신분증을 요구하며 입장을 막는다. ‘실제 계약 당사자만 입장이 가능하다’며 확인한다. 보안을 이유라 해도 위압감 주기에 충분하다. 취재를 위해 결국 인근의 다른 견본주택을 방문하게 된다. 사례가 반복되거나 출입이 허용돼도 시간과 수고, 노력이 예정보다 더해진다.

이런 사례가 일각에서 생기는 경우라도 현장의 어려움은 최근의 현실이다. 문제를 따지기 전에 허탈함을 느낀다.

견본주택은 분양 아파트 입주 전에 해당 건축물의 구조 등을 미리 보여주기 위해 설치된 가건물이다. 이를 통해 실제 건축될 아파트 내부 구조, 옵션, 인테리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기자는 국민의 알권리 충족을 위해 국민을 대신해 사건, 사고나 현장 정보를 전해주는 역할을 한다.

지금은 언론이 오래전의 군사정권 시절처럼 권력을 내세우는 일은 없다. 광고를 위해 강압적으로 방문하는 일은 더욱 어렵다. 그런데도 일각에서는 기자라면 광고와 연관하는 것으로 보는 듯하다. 심할 경우 문전박대를 하기도 한다.

견본주택은 분양 아파트가 어떤 구조인지 수요자가 미리 확인하도록 해주는 역할을 다해야 한다. 대부분 그런 소임을 다하는데 이따금 이를 이행하지 않는 현장이 기분을 씁쓸하게 한다.

일부가 전부를 오해하게 할 수 있다. 소탐대실의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 견본주택 운영에 거일반삼(擧一反三)의 영리함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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