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 기자의 명 기사

최정석 기자 / 기사승인 : 2021-11-17 14: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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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청암 칼럼니스트
▲칼럼니스트
최근 광고성 기사로 인해 연합뉴스가 포털에서 퇴출되면서 네이버에 대해 이중제재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반 취재 기사와 관련해 유독 기억에 남는 후배 기자가 있다. 그는 지방에 있으면서도 보도자료에 의존하지 않고 현장을 중시한다. 현장취재를 잘한다고 해서 기억하는 것이 아니다. 그의 자질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필자가 수습기자 시절-시쳇말로 '나 때는 말이야'를 얘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현장에 가서 취재를 하는 것이 기본이다. 역으로 현장에 가지 않으면 취재를 할 수 없어 기사를 쓸 수 없다는 말이다.

현장에서 취재를 할 경우 6하 원칙에 준해 작성하지만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왜'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사안이든 '왜'라는 의문이 있어야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취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왜'라는 궁금함이 없다면 일반적인 현상 자체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왜, 왜, 왜를 거듭해야 지속적이고 심층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잘 '물어야' 한다. 이는 사물을 무는 것이 아니라 묻는 것이다. 제대로 질문하지 않으면 제대로 된 답을 듣지 못하는 이치다.

한 매체는 사설을 통해 "한국사회 언론 신뢰도를 논할 때 ‘우리 기자들이 잘 듣고 잘 묻고 있는가’라는 의문부호가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손석희 전 JTBC 앵커가 기자들에게 “문제의식을 가져야 문제 제기를 하고, ('왜'라고) 문제 제기를 해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고 한 말을 예로 들면서 "벼린 칼날과 같이 문제의식이 서 있어야 기자의 직업적 소명을 다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두에 언급한 그 후배 기자는 이처럼 '왜'라는 문제의식에서 취재에 나서기에 이른바 '단독'으로 불리는 기사를 잘 작성한다.

출입처에서 관계자들과 담소를 나누거나 식사 자리 등에서 가볍게 하는 대화에서도 단독 거리를 잡아낸다.

그들의 이야기 중 어느 한 부분에 대해 '왜 그랬지?'라는 의문을 품고 관련 사항에 대해 취재에 나서면서 단독인 '대박'도 터트리게 되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왜'라는 문제 제기에 그치지 않고 위에 언급한 것처럼 잘 묻는 것 즉, '적절한' 질문을 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엉뚱한 질문에 재치있는 답을 하는 우문현답(愚問賢答)의 결과가 나올 수 있지만 질문이 적절하지 않으면 적절한 답을 기대하기 어렵다. 우문우답(愚問愚答)인 셈이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인터넷 언론, 온라인 매체가 가히 폭발적으로 늘었다. 그만큼 기자나 기사의 양도 상당히 많아졌다.

그런데 기사는 역설적으로 하향이다. 출입처에서 '보도자료'가 나오면서 현장에 가지 않고도 기사를 쓸 수 있게 됐다. 보도자료는 정보와 공지 차원에서 단순하게 알리는 내용이기에 현장 기사와 깊이가 다르다.

그렇기에 보도자료에 기반한 기사는 현장 기사라고 할 수 없다. '왜'라는 의문이 들어도 자료에는 관련 설명이 없기에 답이 없다. 현문우답(賢問愚答)이 되는 셈이다.

이제라도 '왜'에서 출발한 취재가 적절한 질문으로 명확한 대답을 이끌어 내는 현문현답(賢問賢答)의 기사로 완성되는 명 기자(名 記者)의 명 기사(名 記事)가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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