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금리인상 강타…매물이 쌓이고 있다

최정석 기자 / 기사승인 : 2021-12-26 10:2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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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내렸는데 거래는 뚝…아파트 전세시장에 '한파'
▲아파트 단지내 상가에 공인중개사무소가 들어서 있다. (사진=투데이1 DB)

 

부동산 시장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성탄절을 앞두고 올겨울 들어 가장 강력한 한파가 올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전국 전세시장이 날씨처럼 얼어붙고 있는 것이다.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매매·전세 가격이 치솟던 상황에서 돌연 동반 하락이 이뤄지는 현상이 의아스럽기까지 하다.

이는 고강도 대출규제에 금리인상·겨울 비수기도 겹치면서 주택 거래 수요가 급감하는 상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선정국이 맞물려 부동산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 등으로 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24일 한국부동산원 분석에 따르면 20일 기준 전국 전세가격 변동률은 0.06%로 지난주 0.09%에서 일주일새 상승폭이 둔화됐다. 서울도 0.08%에서 0.06%로 상승세가 꺾였다.

세종시와 대구시가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인천시·서울시 강남 등 상승세를 버티던 지역마저 급전환되면서 본격적인 하락장으로 들어선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런 분위기의 영향인지 가격이 떨어졌음에도 전세 매물이 쌓이는 비정상적인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9.4를 기록하며 2020년 6월 이후 1년 반만에 기준값인 100을 밑돌았다. 수도권 전세수급지수도 3주 연속 하락하고 매매수급지수는 6주 연속 하락하고 있다. 수급지수가 100을 밑돌면 수요 부족을, 100을 웃돌면 공급 부족을 의미한다.

이는 그동안 치솟는 가격에 대한 피로감과 내년에 강화되는 대출 규제에 대한 부담감으로 매수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언급한 대구시·세종시처럼 지방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대구의 경우 전세가격이 0.03% 떨어지며 지난해 4월 3주(-0.01%) 이후 1년 8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아파트 매매가격도 지난주 대비 0.03% 하락하면서 6주 연속 내림세를 지속했다.

세종은 매매수급지수 81.1과 전세수급지수 86.9로, 모두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면서 낙폭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대선을 앞두고 대선후보 등 정치권에서 양도세 중과 한시 유예·보유세 완화 등 감세 공약들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내년 대선 전까지 매도·매수자 눈치보기로 인한 거래 절벽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런 영향으로 집값 하락과 전세 공급과다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실제 이번주 부동산원 조사에서 서울 은평구 아파트값이 1년 7개월 만에 하락했고, 화성시와 수원 영통구도 적지 않게 떨어지는 등 수도권에서 하락 지역이 늘고 있다. 전세 시장 역시 계약갱신청구권 시행 등으로 재계약, 연장계약이 이뤄지면서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지는 실정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매매와 전·월세 시장은 상호보완관계"라면서 "이 때문에 전·월세 시장이 불안하면 매매수요를 자극해 결과적으로 집값을 자극하는 주된요소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전세가격은 급등했는데 전세자금 대출이 막히면서 전세로 들어가고 싶어도 자금부족에 못들어가게 한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 가장 설득력있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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