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간다

최청암 칼럼니스트 칼럼니스트

cachoi@gsdaily.co.kr | 2025-06-05 22:30:35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선거 슬로건이다. 
슬로건(slogan)은 단체의 주의나 주장을 간결하게 표현한 짧은 문장이다. 보기에는 간단해 보이는 문구다. 하지만 후보의 주장, 공약 등이 모두 담긴 이미지를 짧게 표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재명 후보의 이 슬로건은 짧지만 강한 인상을 준다. 비상계엄으로 치러지는 조기대선이다. 계엄으로 인해 엉망된 대한민국을 회복해야 한다. 그래서 진짜 대한민국을 만든다는 이재명 후보의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이재명 후보의 대선 슬로건은 효과적이다. 
 이처럼 큰 호응을 받는 슬로건을 제안한 당사자는 한 중앙언론 매체의 취재 결과 의외로 정치권과는 무관한 사람이다.
그는 한 광고기획사 소속 마케터 A씨로 정치와 관련돼 작업한 것도 처음이라고 한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대박’을 만들게 됐을까.
 그는 정치개념 연결하기보다 사람이 연결되는 마케팅 개념으로 접근했다. 그 결과물이 ‘진짜 대한민국’이며, 이재명 후보는 이를 적극 활용했다. 
 이 외에도 그는 국가비전 ‘K-이니셔티브’와 ‘먹사니즘, 잘사니즘’ 성장 슬로건도 제안했다.
 짧고도 긴 대선 선거운동기간동안 이들 슬로건은 중요한 역할을 해냈다. 이재명 후보가 49.42% 득표율로 김문수·이준석 후보를 각각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말 그대로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취임 당일부터 분주했다. 4일 오전 인천 계양 자택에서 김혜경 여사와 함께 출발해 서울 흑석동 국립현충원에 참배했다. 방명록에 ‘국민을 위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적으며 민주공화국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이어 여의도 국회에서 취임선서를 하며 ‘이재명정부’ ‘국민주권정부’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분열의 정치를 끝내고 국민통합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적대적 정치를 청산하고 실용적 협치를 지향하는 통치기조를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진짜 대한민국’을 향한 이재명 대통령의 발길은 오후에도 계속됐다.
 먼저 실무지시로 비상경제 점검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취임 후 첫 행정명령으로 발동했다.
 이를 위해 이주호 사회부총리에게 관계부처 실무자 긴급소집과 함께 치안·재난안전 관련 실무자 회의도 지시했다. 이는 경제 위기 및 물가·고용·에너지 문제에 대한 선제적·체계적 대응 시도로 보인다. 
특히 치안·안전 분야 점검은 무엇보다 국민 안전이 최우선 순위라는 국정방향을 명확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이 대통령은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해 국방상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제자리에서 제역할을 한 군의 명예를 회복할 것”이라는 메시지를 남겨 주목된다.
이는 12.3 비상계엄사태와 관련해 군의 정치적 중립성 및 사기 저하 우려에 대응한 것으로 읽힌다. 사실상 최고통수권자로서 국방에 대한 안정화 의지를 드러낸 대목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이재명 대통령의 첫날은 의전이나 환영 등 형식적 일정이 아니었다. 총체적 경제난 등 국가적 위기 대응과 국민통합을 실천하는 행동 중심의 일정으로 가득 찼다.
 조촐한 취임식 직후 실무 지시하고 현장 보고를 받으며 분주히 움직인 이 대통령의 행보는 정치가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것’임을 입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1728만7513명이 선택한 대통령이다. 역대 최대 득표수를 기록했다. 많은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이기에 대통령 역시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
그렇기에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첫 국무회의 일성이 “우리는 다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업무를 하는 대리인”이라며 “여러분들이 공직에 있는 그 기간만큼은 국민을 중심에 두고 각자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준비된 대통령’이다. 이제 더 바삐 가야한다. 공약 실천도 필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일들이 많다. 그 모든 것이 집약된 내용이 ‘진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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