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의회 조례 개정 반발·파주시 이동시장실 겹쳐 '해프닝'

경서일보

webmaster@gsdaily.co.kr | 2025-07-25 10:20:02

한국노총 산하 노조원, 파주시의회 조례 개정에 항의 집결
시민들, 김경일 파주시장 '이동시장실' 참석으로 오인 제보

파주시청과 파주시의회 인근 도로 한 차선에 빨간 깃발과 확성기를 단 차량들이 집결해 시민들의 불안감을 불러일으켰던 지난 22일 집회가 항의성 해프닝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뉴스통신사 '뉴스핌' 보도에 따르면 김경일 파주시장은 이날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전국연합노동조합연맹, 한국건설산업노동조합과 파주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이동시장실’을 열고 건설업계 노동현안과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 간담회를 열었다. 

▲노조 차량의 깃발과 확성기가 긴장감을 준다.

하지만 실제로 이들은 ‘이동시장실’ 참석이 아니라, 파주시의회에서 ‘지역건설산업 활성화 지원 조례 전부개정안’이 통과돼 지역 건설노동자의 권익이 침해됐다며 항의 집회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작년 11월, 파주시의회는 도시산업위원회 회의에서 ‘지역업체 장비·인력 우선사용 및 하도급 비율’을 기존 80%에서 60%로 낮추는 내용의 개정안을 통과시켰고, 이 과정에서 노조 측은 조례 취지에 반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개정안으로 인해 지역 건설노동자들이 임금 감소와 고용 불안정 등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파주시청을 둘러싸고 있는 노조 차량들.  ▲전국연합노조연맹이 파주시로 찾아와 진행된 김경일 파주시장 이동시장실 모습. (사진=파주시)

이날 파주시민회관에서 ‘이동시장실’이 열리자, 현장 인근에서 벌어진 집회와 겹쳐 시민들 사이에 혼란이 빚어졌다. 집회 참가자들이 ‘이동시장실’ 참석을 위해 모였다는 오해가 발생한 것이다.

김경일 시장은 행사에서 “노동자가 존중받고 권리가 보장되는 자족도시를 만들겠다”며 현장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파주시의회 측은 “시장의 ‘이동시장실’ 운영을 알지 못했다”며, 조합원의 항의에 대해서는 관련 위원회와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소동은 조례 개정에 대한 노조의 집회가 시 행사와 맞물리며 빚어진 해프닝으로, 파주시는 이동시장실을 계기로 노동환경 개선과 상생 방안 모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엣말에 '참외 밭에서 신발 끈을 고쳐 매지 말고 자두나무 아래서는 관을 고쳐 쓰지 말라'고 했다. 아무 생각 없이 한 행동이라도 상황에 따라서는 남의 의심을 받을 수도 있다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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