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그룹 상징 페럼타워 재매입

최정석 기자

standard@gsdaily.co.kr | 2025-07-25 16:21:39

10년 구조개편 마침표…6451억 원에 계약 체결
동국 ‘헤리티지’ 계승…“내실·장기적 성장에 집중”

동국제강그룹이 10년 만에 서울 중구 수하동 소재 페럼타워를 다시 사들인다.

동국제강은 25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서울 중구 수하동에 위치한 페럼타워 매입을 의결했으며, 삼성생명 서초사옥에서 양측 입회하에 부동산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동국제강은 공시를 통해 이번 매매 대금이 총 6450억6000만원이라고 밝혔다.

페럼타워는 동국제강그룹을 대표하는 상징적 건축물로, 1954년 영등포구 당산동 공장에서 출발한 동국제강은 1974년 옛 청계초등학교 부지에 본사를 이전한 뒤 33년간 본사로 사용해 왔다. 2007년 재개발을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웠다가, 2010년 신사옥 건립을 마치고 다시 입주했다.

▲동국제강그룹 본사 페럼타워. (사진=동국제강)

페럼타워는 대지면적 3749㎡(1134평), 지하 6층 지상 28층 규모로 지어졌으며, 사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철(Ferrum)의 라틴어에서 따온 이름이다.

2010년대 중반부터 이어진 철강 업황 침체로 동국제강그룹은 실적 악화와 신용등급 하락을 겪었고, 2014년 산업은행 등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했다. 이어 동국제강-유니온스틸 통합, 유아이엘 매각, 후판사업 재편 등 여러 구조조정 끝에 2015년 4월에는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페럼타워를 삼성생명에 매각했다.

이후 그룹은 철근, 형강, 컬러강판 등 수익성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로 전환했고 중국·브라질 현지 사업을 정리하는 등 핵심역량 강화와 사업 재편을 지속했다. 그 결과 2015년 투기 등급(BB+)이었던 동국제강 신용등급은 2023년 BBB+(안정적)까지 올랐고, 부채비율도 같은 기간 136.8%에서 99%로 37.8%포인트 개선됐다.

이번 페럼타워 재매입은 동국제강그룹이 지난 10년간 추진해 온 사업구조 개편의 결실이자, 안정적 수익 기반 확보와 함께 그룹의 통합 시너지 창출 기반을 마련하는 의미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동국제강은 2023년 6월 지주사 동국홀딩스, 철강법인 동국제강·동국씨엠 2개사로 그룹을 재편했으며, 이번 사옥 재인수를 계기로 내실 있는 성장과 투자 자산 가치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이번 매입을 계기로 위기를 기회로 전환했던 과거 경험을 되새기며, 안정성 높은 자산 운용과 장기적 성장 중심의 경영에 집중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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