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재편… 초격차 확보해 K-조선·방산 키운다

최재영 기자

jychoi@naver.com | 2025-08-27 17:01:49

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합병…올12월 통합 출범
양적·질적 대형화 통해 ‘K-방산 선도·시장 확대 박차

HD한국조선해양이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본격 가동을 앞두고 조선업 사업 재편을 통한 K-조선 및 방산 분야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수주 확대에 나선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가 연내 합병해 ‘통합 HD현대중공업’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것이다. 방산·특수선·친환경 선박 등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조선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HD현대중공업(위)과 HD현대미포 야드 전경. (사진=HD현대중공업)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는 2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양사 합병안을 의결했다. 합병 절차는 임시 주주총회와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 오는 12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존속회사는 HD현대중공업이며, HD현대미포 주주에게는 보통주 1주당 HD현대중공업 신주 0.4059146주가 배정된다.

방산 경쟁력 강화 목표

회사 측은 이번 합병을 두고 “양적·질적 대형화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경쟁국인 중국과 일본도 자국 내 대형 조선사 간 합병을 이미 마친 상태다.

업계가 주목하는 대목은 방산 부문이다. HD현대중공업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함정을 건조·수출한 경험을 갖고 있다. 

HD현대미포는 중형 도크와 인력을 기반으로 방산 선박 건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가 합쳐질 경우 급성장하는 글로벌 해군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영국 군사 전문지 제인스(Janes)는 앞으로 10년간 신규 함정 발주 규모가 2100여 척, 약 36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통합 법인은 2035년까지 방산 부문 매출 10조원을 목표로 세웠다.

특수선·친환경 기술 경쟁도 주도

합병 법인은 쇄빙선 등 특수 목적선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입한다. 북극항로 개발과 해양 자원 탐사가 확대되면서 수요가 늘어나는 분야다.

또 친환경 기술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두 회사의 연구·개발 역량을 결집해 중형선에서 대형선까지 신기술 적용 범위를 넓혀 ‘초격차 기술’을 만들어내겠다는 구상이다.

회사 측은 “개발 리스크는 줄이고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면서 글로벌 환경 규제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합병과 함께 해외 사업 전담 투자법인을 싱가포르에 세운다. 이 법인은 HD현대베트남조선, HD현대중공업필리핀 등 해외 거점을 관리하며 신규 야드 발굴과 협력사업을 총괄한다.

회사는 “중국 조선사에 밀려 점유율이 떨어진 벌크선·탱커 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하고,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사업 재편은 ‘더 넓은 시장, 더 강한 조선’을 향한 전략적 고민의 결과”라며 “통합 법인 출범으로 시장 확대와 기술 초격차를 달성해 미래 조선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 투데이1.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