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울타리’, 장애인에겐 가장 위험한 공간 될 수도

로인 선임기자

web@lawyersist.com | 2026-01-27 14:09:25

성범죄 피해자, 외부인 아닌 가족 구성원이 가해 ‘충격’
취약한 대상자, ‘일상서 보호받는 환경 중요’ 각인 사례

[사건개요]
지적장애를 가진 장모와 처형을 상대로 성폭력을 저지른 30대 남성이 상고를 포기하면서 징역 13년형이 확정됐다. 피해자들이 정신적 장애로 인해 적극적인 저항이 어렵다는 점을 노린 범행이었고, 범행은 가족이 함께 생활하던 주거 공간에서 반복적으로 이뤄졌다. 법원은 이를 ‘가족관계와 장애를 동시에 악용한 극히 불량한 범죄’로 규정했다.

이 사건은 단순한 성범죄 판결을 넘어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어떻게 보호하고 있는지, 그리고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때로는 가장 위험한 공간이 될 수 있음을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피해자들은 외부인이 아니라 일상을 함께하던 가족 구성원에게서 범죄를 당했다는 점에서, 사회적 충격은 더욱 크다.

▲판결 이미지. (사진=unsplash)

특히 지적장애를 가진 피해자들이 장기간 동일 공간에서 생활하며 범행을 겪었음에도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은, 장애인을 둘러싼 보호 체계의 한계를 보여준다. 장애인 대상 성폭력 사건에서 공통적으로 지적되는 ‘침묵의 시간’이 이 사건에서도 반복됐다.

이 사건은 성폭력 범죄가 단순히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관계와 환경, 구조가 결합될 때 장기간 드러나지 않은 채 지속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피해자들이 범행을 즉각적으로 알리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는 점은, 법적 판단과 별개로 사회적 보호 장치에 대한 문제 제기로 이어진다.

또한 가족이라는 관계가 피해자 보호의 공간이 아닌, 오히려 피해가 반복되는 공간으로 작용했다는 점은 많은 이들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가족이라는 이유로 외부의 개입을 최소화해 왔고, 그 틈에서 취약한 구성원들이 위험에 노출돼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만든다.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범죄가 발생했을 때, 피해자가 외부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경로가 충분히 마련돼 있는지, 주변에서 이를 감지하고 개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작동하는지에 대한 점검 필요성도 제기된다.

이번 판결은 법원이 장애인의 저항 불가능성을 범죄 판단의 핵심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만, 동시에 이런 사건이 장기간 외부에 드러나지 않았다는 현실은 사회적 숙제로 남는다.

성폭력 범죄에 대한 처벌 강화와 별개로, 취약한 대상이 일상 공간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확인시킨 사건이라 할 수 있다.

[사건 고지]
본 기사에 등장하는 사건·사고는 실제 발생한 사건·사고로서, 실제 재판 결과, 법원의 판단, 수사 진행 상황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주요 카테고리에 적용한 사례입니다. 실제 판결을 적용하면서 이후 확정적 판결이나 법률 자문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를 토대로 주요 메뉴에 연결해 적용됩니다.
본 콘텐츠는 정보 제공 및 공익적 토론을 위한 참고 자료로만 활용돼야 하며, 실제 법적 판단은 관할 법원의 판결에 따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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