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시, 건축주제 ‘시민 아이디어’ 공모 이유 있나
최정석 기자
standard@gsdaily.co.kr | 2025-08-07 13:41:51
일각선 "파주시 건축문화제 홍보용" 지적도
파주시는 10월 개최 예정인 ‘2025 파주시 건축문화제’와 연계해 ‘건축, 도시를 잇다 사람을 담다’를 주제로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을 진행한다.
이번 공모전은 파주시 내 건축공간을 배경으로 사진이나 영상에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한 작품을 대상으로 하며, 일반 부문과 어린이 부문으로 나누어 심사한다.
공모전은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총 상금 420만 원이다. 일반 부문 참가자는 사진이나 영상에 이모티콘, 그래픽 도안, 손그림, 손글씨 등을 활용해 간단한 설명과 함께 작품을 제출해야 한다.
어린이 부문은 파주시청 누리집에서 제공하는 밑그림 중 하나를 내려받아 색칠하거나 오리기·붙이기 등 다양한 방식으로 꾸민 작품을 온라인 구글폼으로 제출하면 된다.
심사는 전문가가 맡아 일반 부문 18작품과 어린이 부문 14작품 등 총 32점을 선정한다. 우수작은 건축문화제 개막식에서 시상하고 행사 기간인 10월 17일부터 본 행사장에 전시된다.
파주시 허가총괄과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을 통해 시민들이 일상 속 숨겨진 건축물이나 공간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시민 참여 과정 자체가 파주의 건축 관심도를 높이고 더 많은 사람이 직접 현장을 찾아보는 기회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은 아이디어를 가미한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지만 그림문자(이모티콘), 그래픽도안, 손그림(드로잉), 손글씨 등을 활용한 규정이 모호하다는 반응이다. 이에 사실상 하반기 열리는 파주시 건축문화제를 위한 홍보성 행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응모 작품도 사진·영상에 그림 문자나 색칠하기 등의 방식으로 구성돼 있어 ‘건축, 도시를 잇다 사람을 담다’ 주제와 배치된다는 목소리가 크다. 어린이의 경우 색칠, 오리기 등 사실상 유치원, 저학년 수준인데 비해 작품을 온라인 구글폼으로 제출하는 방식은 쉽지 않아 격이 맞지 않아 보인다.
결국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도시건축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상금 책정 과정 및 심사 기준 등이 공개적으로 설명되지 않아 투명성과 공정성 면에서 의구심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 유도를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2025 파주시 건축문화제를 우선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에 주제만 내세우기 보다 진정한 의미의 지역 기반 도시건축 발전방향과 전문성을 갖춘 의견 수렴 방안에 대한 필요성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는 전문가의 목소리가 무게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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