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도 말고 덜도 말고’…전통시장엔 정·사랑 가득
이재훈
ljh95@daum.net | 2022-08-27 10:07:31
'덤 문화'·웃는 인심 푸근함 더해…매달 5일장도
앞으로 보름여 후면 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 추석이다.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에서 다양한 추석맞이 행사가 열리지만 명절에는 전통시장이 더욱 정겹고 흥겹다.
강화에서도 추석 명절을 앞두고 강화풍물시장 등에서 깨끗한 거리 이미지를 위해 화단 잡초제거 등 환경정비 활동에 나서는 등 추석 손님맞이 준비가 분주하다.
강화풍물시장은 강화시장이 점포화 되자 점포를 얻지 못한 상인들이 시장 주변에 노점을 하면서 유래됐다.
이후 강화민속장 명소화사업에 지정돼 지난 2007년 시장 건물을 신축, 노점이 입점하면서 강화풍물시장의 새 문을 열었다.
강화풍물시장은 강화장의 명맥을 잇고 있는 고유의 전통·재래시장으로 유지되고 있다. 신축 건물 1층에는 풍물장·회센터 등이 있어 다양한 상품을 구입하고 싱싱한 회를 맛볼 수 있다. 2층에는 풍물장과 식당이 있어 강화 여행길에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를 즐길 수 있다.
지난 2021년 코로나19 장기화의 영향으로 경기 침체 상황에서 상인 등이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에 강화군은 풍물시장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시설개선공사에 나서 쇼핑하기 편하도록 동선을 고려해 점포를 재배치하는 등 시설을 정비했다.
시설개선공사를 통해 에스컬레이터·엘리베이터 등 편의시설 설치해 강화풍물시장을 현대화 시설로 탈바꿈했다. 복잡한 구조에서 쇼핑하기 편하고 이용하기 쉽도록 개선해 경쟁력 있는 전통시장으로 변모시킨 것이다.
구체적으로 강화풍물시장 건물 1층은 곡물·채소·젓갈·약초·정육·잡화 건어물 등 다양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강화 특산물인 화문석·인삼·순무 등이 있으며, 농민이 직접 농사를 지어 품질 좋은 잡곡·콩·고추·마늘 등 다양한 곡물류도 가득하다.
그래도 강화풍물시장하면 젓갈류를 빼놓을 수가 없다. 강화의 가장 대표적인 특산물인 밴댕이젓과·새우젓갈이며 각종 젓갈류가 즐비하다. 인천 앞바다에서 잡은 새우를 천일염으로 간을 한 새우젓 맛은 가히 일품이다.
강화도는 바다 인접한 섬으로 다양한 생선들로 싱싱함을 느낄 수 있는 수산물 코너에 제철 생선과 해산물들이 가득하다. 살아있는 생선을 즉시 썰어 회로 포장해 판매하고 있어 싱싱함이 가득하다. 방금 만든 회를 그대로 가져가서 집에서 신선하게 먹을 수 있어 좋다.
섬인만큼 어업과 함께 농업도 많이 하고 있어 농산물을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강화도 하면 순무가 유명하며 순무로 담근 김치가 인기다. 어머니 손맛 따라 김치 맛이 달라지듯이 판매하는 곳마다 담근 맛이 모두 다르므로 시식을 통해 입맛에 맞는 곳에서 사는 것이 좋다. 정이 넘치게 꾹꾹 눌러 담아주는 덤 문화는 강화도의 사랑이다.
2층에는 다양한 음식점들이 자리 잡고 있는데, 밴댕이 정식은 강화도에 와서는 꼭 먹어보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그런데 공장 순대가 아닌 직접 전통 방식으로 순대를 만들어 판매하는 순댓국 역시 맛이 뛰어나 그냥 지나치기 아쉽다. 밴댕이 정식과 순댓국 선택을 놓고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된다.
이에 더해 유명한 강화 쑥으로 만든 강화 쑥 찐빵·쑥떡·쑥 부꾸미 등도 챙겨야 하는 것도 즐거운 고민이다.
강화 하면 또 화문석을 빼놓을 수 없다. 작품 하나 만들어지기까지 60만 번의 손이 간다고 하는 강화 화문석. 그 위에 누워 있으면 시원한 촉감에 한여름 무더위도 사라진다.
화문석 종류는 돗자리·찻잔받침·모자·가발·목걸이 등 다양하다. 2층 특산물 센터에서 구입할 수 있는데, 판매자가 '간격이 일정하고 칼질이 고른 것이 좋은 화문석'이라고 귀띔해 준다.
풍물시장을 중심으로 매월 2·7일이 있는 날(2·7·12·17·22·27)에는 강화읍 5일장도 열린다. 산나물이며 가을 고춧가루 등 농작물들이 풍성하게 나온다. 한 쪽에서 낫·호미등 농기구를 팔고, 다른 한 쪽에서는 각종 생선과 즉석에서 회를 떠주고, 옆에서는 각종 과일과 강화순무 등을 판매한다. 첫째·셋째 주 월요일이 휴무일이며, 장날과 겹치면 장날 다음날이 휴무일이 된다.
강화풍물시장을 한바퀴 돌고 나면 무엇보다 고향의 정과 맛을 느끼게 된다. 농·해산물과 음식을 살 때 꾹꾹 눌러 담아주는 덤 문화와 함께 친절하게 웃어주는 인심 또한 도시에서 느끼지 못하는 푸근함이다.
인심과 정이 가득한 강화풍물시장에서 장을 보고나서 강화8경인 갑곶돈대·광성보·마니산 참성단·보문사·연미정·적석사·전등사·초지진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바다를 보면서 돌아보는 절경에 탄성이 나온다.
강화풍물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처서가 지나면서 아침·저녁으로 선선함을 느끼게 된다"면서 "선선한 날씨에 여유롭게 강화도를 천천히 돌아보고 가는 길에 강화풍물시장에 들러 맛난 음식을 먹고 특산품을 구해 돌아가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여름 휴가를 미처 가지 못했다면 하루, 이틀 시간으로 가벼이 다녀올 수 있는 강화 여행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랠 수 있다. 이와 함께 추석맞이 명절 준비 역시 강화풍물시장에 들러보는 것이 좋을 듯하다.
강화풍물시장을 가려면 김포대교를 기점으로 김포한강 도시고속도로를 통해 누산교차로로 직진한다. 이곳에서 강화방면으로 우회전한 다음 마송지하차도에서 강화·월곶방면 지하차도로 진입한다.
이후 강화읍 방면으로 진행해 강화대교를 건너 3.5km 정도 가면 강화버스터미널 옆으로 강화풍물시장에 도착한다. 전체 35km, 승용차로 45~50분 정도 소요된다.
■ 강화풍물시장 가이드
▲개요
- 2007년 지하1층, 지상2층 신축(연면적 8,842.28㎡)
- 특산물 상설전통시장과 함께 5일장 열리는 강화도 명소
- 여행자허브·까페·완초체험장 등 다양한 문화체험공간
▲볼거리
- 고인돌·참성단·전등사·고려궁지·외규장각·갑곶돈대·성공회성당·강화평화전망대 등 역사문화유산
- 고려산·마니산·혈구산·외포리·동막·석모도 등 천혜의 자연문화유산
- 강화명품 화문석존
▲먹거리
- 강화여행객들의 입맛을 돋우는 밴댕이·강화갯벌장어 등 수산물 요리
- 바닷바람으로 길러낸 속노랑고구마·순무·사자발약쑥·강화섬쌀 등 농산물
- 건강한 강화 재료 이용해 장인들이 손맛으로 만들어낸 수수부꾸미·찐빵·콩국수 등
▲교통·주차정보
- 강화풍물시장 주차장 넓게 조성돼 주차 용이
- 시장 이용후 무료주차권 제공. 당일 1매당 1시간 무료, 1회 2매 사용 가능
- 최초 30분 무료. 이후 기본요금 600원 15분 초과 시 300원 추가
- 버스 이용 경우 강화병원(43-089)·풍물시장(43-941) 정류장에 하차
[ⓒ 투데이1.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