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국민이 합니다

최정석 기자

jschoi@gsdaily.co.kr | 2025-04-21 13:22:16

이재명의 인생·정치철학 진솔하게 담겨 ▲이재명 지음. 오마이북. 308쪽

2024년 12월 3일 늦은밤,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다. 

비상계엄? 이것을 믿으라고?

“이거 딥페이크야. 가짜뉴스야” 내가 웃어넘기자 아내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윤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라는 긴급속보 자막도 봤는데, 대한민국 원내 제1당의 대표가 ‘가짜뉴스’라고 하니 어느 쪽을 믿어야 할지 혼란스러운 것 같았다. 

어쩌면 내 마음이 혼란스러워 아내 얼굴이 그리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 본문 16쪽

그날, 모든 국민이 믿지 못할만큼 상식 밖의 비상계엄이 선포됐다. 삼척동자도 의아스럽게 생각할 일이 대통령의 입에서 자연스레 흘러 나왔다. 

대통령이 반국가세력 척결이라는 허무맹랑한 이유를 들어 국회에 무장군인을 투입하는,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일이 터진 것이다.

‘결국 국민이 합니다’에는 이같은 ‘내란의 밤’부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2025년 4월 4일 헌재의 윤석열 파면 선고까지 숨가빴던 순간들이 이어졌다.

숨막히면서도 치열하고 국민의 저력으로 내란세력을 막아낸 ‘막전막후’를 이재명의 시선으로 들여다본다.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국회로 달려가면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하게 된 이유, 국회 담을 넘고 본회의장으로 진입하기까지 숨 막혔던 순간들, 비상계엄 해제안 가결, 미국의 오판을 막기 위한 물밑 접촉,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후 ‘응원봉 집회’에서 흘린 이재명의 눈물까지 생생한 현장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2024년 1월 예상치 못한 피습으로 목숨을 잃을 뻔했으나 기적의 확률로 살아난 이야기, ‘소년공’ 출신 이재명의 인생항로와 정치 역정, 당대표직에 대한 소회, ‘정치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물음까지 솔직담백하게 털어놓는다.

“정치는 정치인이 하는 것 같아도 결국 국민이 하는 것입니다” 이 말은 이재명이 늘 가슴에 새기고 다니는 경구이자 다짐이다. 과거를 후회하지 말고 미래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재명에게 지금 대한민국의 위기는 기회이기도 하다. 

그가 설계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회복과 성장’ 프로젝트, ‘대화와 포용’의 정치는 과연 어떤 것일까. ‘결국 국민이 합니다’를 통해 내심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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