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전투기 조종 시대 열리나…실전형 챌린지 큰호응
최정석 기자
standard@gsdaily.co.kr | 2025-09-16 13:03:19
학생 구현 AI전투기 교전 알고리즘 성과 검증
한국항공대학교에서 올해 처음 열린 ‘2025 F-16 AI Pilot 경진대회’가 큰 호응 속에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는 학부생과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기반 전투기 자율 교전 기술 개발과 시뮬레이션 검증을 목표로 한 실전형 챌린지로, 학생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이번 경진대회는 6월 참가 신청을 시작으로 7월 특강과 두 달간의 사전 교육이 이어졌다. 운영진은 알고리즘 설계 워크숍, 베타 테스트 시뮬레이션, AI 전문기업 리얼타임비주얼의 기술 지원, 전투기동 특강 등을 통해 학생들이 체계적으로 실력을 쌓도록 도왔다. 최종 목표는 F-16 전투기를 제어할 수 있는 AI 조종 알고리즘 개발이었다.
예선은 지난 10일 조별 순환전 방식으로 치러졌으며, 본선은 4강 토너먼트와 결승전으로 구성됐다. 각 경기는 5판 3선승제로 진행돼 정밀한 평가가 이뤄졌다. 참가자들은 적기의 위치와 속도 예측, 회피 및 추격 전략 수립뿐 아니라 제한된 연료와 고도까지 고려하는 복합적인 전술 알고리즘을 구현해야 했다. 이는 단순 프로그래밍 능력을 넘어 시스템적 사고와 전략 판단, 실시간 제어 능력이 요구되는 작업이다.
치열한 경쟁 끝에 대상인 총장상은 안정적이고 정교한 기동 능력을 선보인 FalcoPilot 팀이 차지했다. 최우수상은 KAU RML 팀, 우수상은 Ctrl Alt Fly 팀과 FalconAI 팀이 받았다.
대회를 기획한 임상민 겸임교수는 “이번 대회는 AI가 물리적 전장에서 판단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실험하는 미래 지향적 교육 현장이었다”며 “학생들이 복합적인 요소를 고려해 알고리즘을 구현하는 모습을 보며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국방 응용 가능성을 감안할 때 대회의 수준이 매우 높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국항공대학교는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겨울방학부터 전국 대학 참여 대회를 추진할 계획이다. 타 대학의 AI, 소프트웨어 및 항공우주 관련 학과 학생들에게 문호를 개방해 전국 규모로 확대하며 향후 무인항공기, 전술 드론, 시뮬레이션 전략게임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할 방침이다.
[ⓒ 투데이1. 무단전재-재배포 금지]